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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던진 6조, 외국인이 다 받았다… 증시 바닥론'컴백' [ISSUE &]

파이낸셜뉴스 2023.01.31 17:52 댓글 3

예상밖 '1월랠리'… V자 반등이냐, W자의 시작이냐
낙관론 나오는 '3가지 이유'
① 경기연착륙 조심스러운 예측
소비자심리지수 올들어 소폭 개선
금융위기 같은 쇼크는 없을 듯
② 외국인 폭풍매수가 원동력
연준 긴축 완화 기대에 달러 약세
1월 한달 새 6조3590억 순매수
③ '1월 상순 효과' 아닐까?
전년에 하락했다 1월 상순에 반등
4번의 사례 모두 코스피지수 상승


개미가 던진 6조, 외국인이 다 받았다… 증시 바닥론
증권가가 올 상반기 전망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연초 암울했던 상반기 전망이 외국인들의 폭풍 매수세에 힘입어 조금씩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1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1.04% 하락한 2425.09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결정을 앞두고 이틀 연속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1월 전체로 보면 8.44% 상승했다. 막판 이틀 하락이 아쉽기는 하지만 '1월 효과'는 나타난 것이다. 연초 상승세는 외국인이 주도한 것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이날까지 6조359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예상밖 '1월효과'… 한달새 8.44% 올라

이같은 분위기는 애초 증권가 리서치센터에서 점쳤던 '상저하고(상반기에는 저조하고 하반기에는 고조)'와는 다른 상황이다. 장기 전망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말부터 1월초에 나왔던 1월 증시 전망 보고서에도 대부분 이같은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1월 코스피 밴드를 대신증권의 경우 2140~2340으로, 현대차증권 2150~2380, KB증권 2200~2400, 키움증권 2150~2400 등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단기 등락이 있더라도 코스피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낙관론 솔솔

최근에는 증권사들의 증시 전망 보고서도 조금씩 낙관적으로 바뀌는 상황이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걱정되는 급락이 오지 않을 것 같은 3가지 이유' 보고서를 내고, 이유를 △'연착륙 침체' 시나리오 부상 △강력한 외국인 매수 기조 △1월 상순 효과를 꼽았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와 글로벌 경기 모두 침체 가능성이 높지만 연착륙 성향의 얕은 침체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그 이유로 "지난 12월과 같이 증시가 급락하게 되면 다음달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하는 경향을 뚜렷하게 보여왔는데 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2월 대비 상승했다"고 들었다. 이어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가 상승했다는 점은 소비 심리가 금융위기나 코로나 봉쇄 국면과 같은 쇼크 국면으로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해 준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컴백… 올들어 6조 넘게 순매수

외국인 매수세도 증시하락 위험성을 덜어준다는 판단이다. 연초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월 단위로 2013년 9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치다.

총액대비 순매수 규모는 약 0.32%에 해당한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이후 외국인이 월 기준 시가총액대비 0.2% 이상 코스피 순매수 시 다음달 코스피는 평균 1.7% 상승했고, 전체 17번 사례 중 최저 하락률은 2.3%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외국인이 대량 매수한 다음달 증시 하락 폭은 상당히 제한적이었음을 알 수 있고 이는 다음 달 코스피가 조정을 받더라도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해 준다"며 "3~4월 역시 미국 긴축 종료와 우리나라 수출 바닥 통과가 현실화될 수 있는 기대 시점이 될 수 있어 지속적 증시 하강 위험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코스피가 직전 해에 하락하고 당해 1월 상순 상승한 해가 4번 있었는데 그 4번의 해 모두 증시가 상승한 바 있다는 통계도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달러 약세 이어질듯

하이투자증권도 외국인 유입의 주요 요인인 달러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속도 조절 전망과 미국의 얕은 경기침체 기대, 유로존의 예상보다 양호한 상황, 중국 리오프닝 전망 등이 차례로 달러화 약세를 뚜렷하게 만들고 위험선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유지되는 한 달러화 약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증시 흐름이 2월 연방준비위원회(FOMC)에서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도 달라졌다. 금리 인상폭이 25bp(1bp=0.01%p)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사실상 기정사실화 되면서 공은 이달 중순께 1월 물가발표가 될 전망이다. 경기 연착륙 덕에 1월 이후의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는 2월 중 금리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25bp 인상 확정과 추가적인 매파적 스탠스는 확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컨센서스를 토대로 증시는 소폭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관건은 FOMC 보다 2월 중순 1월 물가발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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