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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88% 차익… 두산인프라코어 BW 워런트 투자 ‘대박’

파이낸셜뉴스 2021.04.13 17:03 댓글 0

사업구조 재편 계획에 주가 급등
올들어 284억 BW 워런트 행사
1만원대 주식 6430원에 사들여


사업구조 재편 계획을 밝힌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가 1만원선에 안착하면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 행사 규모가 급증했다. 아울러 워런트 가격이 한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BW 행사 규모는 이달(1~11일)에만 125억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1~3월 석 달 동안의 BW 행사 물량(284억원)의 절반에 달한다.

워런트는 BW에 붙어 있는 일종의 권리다. 해당 워런트를 보유한 투자자는 특정가격에 신주를 발행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가령 BW 투자자는 일정한 이자를 받으면서 만기에 사채금액을 상환받을 수 있다. 동시에 워런트를 가지고 주식시가가 발행가액보다 높은 경우 회사측에 신주의 발행을 청구할 수 있다.

워런트를 행사하면 사채는 그대로 투자자에게 남을 뿐만 아니라 새로 발행회사의 주식을 취득해 주주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워런트 행사가격은 주당 6430원이다. 워런트 1개로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1주를 6430원에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3월 25일(종가 기준) 1만원선을 넘어 1만~1만1000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BW는 채권과 워런트를 분리해 거래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두산인프라코어 워런트 가격도 뛰었다.

BW 투자자는 신주 발행 청구를 포기하는 대신 시장에서 워런트 시세차익을 누릴 수도 있다. 유통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워런트 가격은 한 달 전인 3월 2일 개당 2585원이었으나 4월 9일 현재 4860원까지 뛰었다.

단순계산해서 워런트 매매로 투자자들은 한 달 만에 88% 차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두산인프라코어 주가, 워런트 가격이 뛴 데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구조 재편 계획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19일 영업부문(존속법인)과 투자부문(분할 설립회사)으로 분할하고 분할된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과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1주당 두산중공업 주식 0.47주가 배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삼성증권, 하이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잡았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재편 관련 공시를 불확실성 완화의 이벤트로 받아들였다"면서 "분할 후 두산인프라코어 영업부문은 순수 대형 건설장비 회사로 변모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그룹 편입효과까지 감안하면 주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두산인프라코어 목표주가를 종전 92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아울러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변경했다.

이외 대신증권도 두산인프라코어의 목표주가를 9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1만1000원에서 1만2700원으로 상향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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