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롯데카드 M&A] 조단위 부동산PF, 원매자 부담 키운다
부동산PF 잔액 1.3조…요주의 여신 24.7%5000억 규모 브릿지론도 부담 [톱데일리] 롯데카드 매각이 1년째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취급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카드의 올해 6월 말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조3967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대출채권(2조9389억원) 가운데 47.5%에 해당하는 비중이고, 전체 영업자산(19조821억원)에서도 7.3%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취급을 시작해 약 3년 만에 조단위 자산을 보유한 셈이다.
1조원이 넘는 롯데카드의 부동산PF 보유액은 카드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카드업계에서는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만 부동산PF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데, 신한카드의 경우 2000억원대에 불과해 사실상 롯데카드가 카드업계 부동산PF 잔액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었을 때만 해도 롯데카드의 성장을 이끌었던 부동산PF가 지금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PF 관련 건전성 관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부동산PF 관련 대출에서 고정이하로 분류된 여신(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은 없지만 요주의로 분류되는 여신이 늘어나는 추세다. 요주의여신은 아직 부실채권은 아니지만 1개월 이상 연체가 이뤄진 여신을 말한다. 최근 롯데카드 부동산PF대출의 요주의 여신 비중은 24.7%에 달한다.
부동산PF대출에서 발생한 요주의여신 때문에 전반적인 요주의이하여신 비율도 늘었다. 롯데카드의 6월 말 기준 요주의이하여신은 1조5140억원으로 전체의 7.7%에 달한다. 이는 피어그룹(비교대상군) 평균(4.8%)을 약 3%포인트(p) 웃도는 수치다.
부동산PF 대출 영향으로 수익성도 악화됐다. 부동산PF 관련 잠재부실 우려로 롯데카드는 선제적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적립해야 했다.
50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브릿지론은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가 본PF 대출을 받기 전 고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을 말하는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브릿지론의 본PF 전환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실물을 담보로 하는 게 아닌 미래 개발 가치를 판단해 빌려준 것이기 때문에 본PF 전환을 못할 경우 회수 가능성도 함께 낮아진다.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자 롯데카드는 신규 부동산PF 대출을 중단하고 자산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해 말 1조5000억원대에 달하던 부동산PF 잔액이 최근 1조3000억원대로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카드의 부동산PF 대출이 수도권, 5대 광역시 위주인 데다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비중이 높고 본PF와 선순위 위주로 구성돼있는 점을 감안하면 질적인 측면에서 위험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며 "다만 사업장 인허가나 분양개시 지연 등의 사유로 요주의 여신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인포스탁(www.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