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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악재 걷혀도 인플레이션 우려..."관망세·종목 장세 이어질 것" <주간 증시 전망>

파이낸셜뉴스 2022.05.29 11:49 댓글0

한 대형마트의 식료품 매장.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악재가 발생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당분간 보수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시장이 다음 달 10일 발표되는 물가지표의 결과를 기다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투자업계가 전망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630~2750p 선이다.

■인플레이션·경기침체 우려 걷히기 전까지 관망세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639.29) 대비 1.24p(0.04%) 내린 2638.05에 마감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은 5965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2925억원 매도우위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은 한주간 나홀로 7991억원 순매수했다.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짙은 관망세가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상했으나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나타났다.

서정훈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주 한국 증시는 이미 지수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고, 기업 밸류에이션도 2020년 3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선언돼 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시점과 비슷할 정도로 내려갔기에 지수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지수가 다시 상승할만한 호재가 없는 상황이라서 일정 범위에서 오르내리는 장세가 계속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월말월초 주요 경제지표에 주목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6월 1일 한국의 5월 수출입동향이 발표될 예정이며 미국에서는 ISM 제조업지수, 베이지북, 고용보고서 등이 잇따라 발표된다.

베이지북은 연방준비제도(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각각의 현재 경제상황을 담긴 보고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정책을 논의할 때, 가장 많이 참고된다.

다만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도 증시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다. 이에 따라 물가지표가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호조가 주식시장에 크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확인하기를 원하고 있는데 이는 6월10일 소비자물가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매파적이지만 물가 통제가 연속적으로 확인될 경우, 연준의 긴축 강도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시장은 물가 피크 아웃 가능성에는 귀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개별 종목 장세 이어질 것"
이번 주 국내 증시도 호악재가 뚜렷한 만큼 개별 종목 장세를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현재 경제지표의 긍정적인 측면보다 그 이면에 내포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에 더 큰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며 "경기 외적인 영향을 받는 종목은 비껴가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6월 중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이런 조치가 이뤄지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돼 시장의 호재로 작용한다.

이영원 흥국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에서 들여오는 소비재에 관세를 줄이면 미국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상승이 부담스러운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 인하 카드를 6월 중에 구체화할 수 있고 이는 시장의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가 경기 외적으로 개별 산업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상승 동력)을 기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까지 놓고 볼 때 경기 외적으로 개별 산업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차량 반도체 부족 현상(쇼티지) 완화에 따른 출하량 증가가 기대되는 자동차·전장 분야와 신작 모멘텀이 기대되는 게임 분야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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