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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3.50% vs 3.75%…최종금리 어디까지 뛸까

파이낸셜뉴스 2022.11.25 05:00 댓글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가 지난 2011년 6월 이후 10년 5개월 만에 3.25%까지 올랐다. 올해에만 일곱 번째 인상이다. 치솟는 금리에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돈을 마련한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격화되는 가운데 내년 한국은행의 최종 금리 상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당국과 업계 모두 3.50%와 3.75%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전문가·금통위원, 내년 기준금리 상단 의견 엇갈려

2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1~2차례 더 올려 3.5~3.75%가 된 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마무리 할 것으로 예측했다. 관건은 최종 상단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경로, 국내 소비자물가, 단기 자금시장 현황 등 여러 요소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견해가 갈리는 건 금통위원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24일 열린 금통위에서 최종금리를 연 3.50%로 생각한 금통위원은 3명, 3.25%는 1명, 3.75%로 올라갈 여지를 둔 금통위원은 2명이었다.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도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 간에 의견이 굉장히 많이 나뉘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상당히 큰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외 요인에 더 많은 중점을 두고 최종금리를 고려했지만 아직도 물가가 5%대를 유지하고 있고 지속성이 상당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했지만 얼마나 더 오래 갈지에 따라서 외환시장이 다시 변할 가능성이 있어 양쪽 견해가 다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최종금리 예측 수치  /그래픽=정기현 기자
한국은행 최종금리 예측 수치 /그래픽=정기현 기자
3.50% “경기침체·자금시장 경색 등 리스크 경계해야”

기준금리 상단을 3.50%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리스크를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경제전망을 하향조정하는 등 경기하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실물경제에 파급되는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2023년 성장률을 2.1%로 예측했으나 지난 24일 1.7%로 하회한 바 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1월 중 추가로 진행돼 3.50%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경기 둔화, 자금시장 유동성 경색 및 주택시장 침체 등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의해 충격이 가해질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의 수면 위로의 부상 가능성 또한 이제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 시장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크레딧 시장 불안심리가 이어지고 있어 최종 기준금리가 3.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반까지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돼 내년 1월 금통위에서 3.5%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한은이 추정하는 중립금리 수준을 크게 웃도는 레벨이 될 것"이라며 "이 경우 금통위의 추가 금리인상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번 금리 인상 국면에서 최종 기준금리가 3.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3.75% “고물가 지속·연준 긴축기조 등 고려해야”

이에 한은이 통화긴축 속도조절에 나선 것은 맞지만 물가가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 기준금리가 3.75%까지 올라간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정윤정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월 고점대비 큰 폭으로 떨어지고 단기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속도조절 가능성이 커진 것은 맞다”면서도 “수정경제전망을 보면 내년도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한은이 최종 금리수준을 좀 더 보수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도 금리 상단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종 금리 수준이 이전 예상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서 앞선 1분기까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고 미국 연준의 인상 행보 역시 해당 시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2023년 1·4분기 2회 금통위에서 각각 25%p씩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3.75%가 이번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는 있으나 오래도록 금리가 하락할 수 있는 여건은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통위의) 기자회견 내용을 뜯어보면 최종 기준금리에 대한 이견은 다양하고 그 이견의 전제 또한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만약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발언으로 환율 변동성이 또다시 높아지는 등 전제가 변화한다면 등 3.5%로 기준금리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며 3.75%까지 열어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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