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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아치운 월가 큰손들, 그래도?'필수소비재'는 담았다

파이낸셜뉴스 2022.08.16 14:09 댓글0

[파이낸셜뉴스] '기술주 버리고 필수소비재는 담고'. 글로벌 주식시장이 폭락한 지난 2·4분기 글로벌 투자 '큰 손'들의 대응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나스닥지수가 연초 대비 20% 이상 폭락했던 올해 2·4분기 데이비드 태퍼의 아팔루사매니지먼트와 헤지펀드 바이킹글로벌 등은 기술, 소매, 부동산 등의 주식을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줄였다. 그러나 보험, 음식료, 에너지 등에 대해서는 주식 비중을 확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투자 대가들의 2분기 투자 포트폴리오       /그래픽=정기현 기자
글로벌 투자 대가들의 2분기 투자 포트폴리오 /그래픽=정기현 기자
2분기 주식 비중 축소…기술·통신주 매도

17일 SEC에 제출된 주식보유현황 보고서(13F)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큰손들은 시장 변동성이 극심했던 올해 2·4분기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줄였다. 팔아치운 업종은 다양했지만 공통적인 영역은 기술주와 통신주다.

강세장을 잘 예측하는 것으로 알려진 '억만장자 투자자' 데이비드 테퍼의 아팔루사매니지먼트는 2·4분기 보유주식을 9개에서 6개로 축소했다. 보유주식의 전체 가치는 전분기 대비 36% 줄었다. 아팔루사가 비중을 축소한 기업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백화점체인 메이시스 등이다. 타이어제조전문업체 굿이어타이어,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 카지노업체 라스베가스샌즈 등은 전량 매도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통신업체 버라이즌과 제약업체 로열티파마의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 자동차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와 식료품 브랜드 크로거의 지분 역시 축소했다.

헤지펀드 바이킹글로벌은 통신업체 T모바일의 주식보유 비중을 30% 넘게 줄이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비중을 축소했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저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노우플레이크의 보유비중은 7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의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는 보유주식 11개 종목을 전부 처분했다. 1·4분기 말 지분 가치로는 1억6500만달러 규모다. 팔아치운 종목은 메타 플랫폼스와 알파벳, 워너브로스디스커버리, 글로벌 페이먼츠,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등이다. 애플 주가가 하락하는데 베팅하는 풋옵션도 모두 청산했다. 하락장에 과감하게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버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실 주택담보대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붕괴를 예측하고 공매도에 나서 8억달러의 수익을 누리며 유명세를 탔다. 최근에는 '누군가 7월의 크리스마스‘에 대해 떠들었는데 즐거웠길 바란다' '디플레이션과 과잉 재고, 소비 침체는 12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장 전망을 내놔 주목을 받았다.

에너지·보험·필수소비재 비중은 늘려
뉴욕증권거래소의 내부 객장 트레이더들.  /뉴스1
뉴욕증권거래소의 내부 객장 트레이더들. /뉴스1
글로벌 투자 대가들이 주식을 축소하는 가운데 신규 편입하거나 오히려 보유비중을 늘리는 종목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2·4분기 애플 주식 400만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줬다. 애플 보유지분은 8억9480만주로 늘어났다. 석유기업 셰브론과 원유·천연가스 탐사개발업체 옥시텐탈페트롤리엄 역시 각각 240만주, 2200만주 추가로 매수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옥시덴탈 지분의 20%에 해당하는 1억8800만주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킹글로벌은 보험주에 대거 베팅했다. AIG와 엘리번스헬스, 처브, 센텐 등이 모두 보유주식 상위 10개 명단에 올랐다. 이 외에도 맥케슨, 램리서치, 디즈니, 인튜이트 등을 신규 편입했다. 메타플랫폼에는 포지션을 두 배 이상 확대했다. 타이거글로벌 역시 메타플랫폼과 알파벳 지분을 확대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알려진 대니얼 로브가 이끄는 써드포인트는 필수소비재와 에너지주에 투자를 늘렸다. 콜게이트-파몰리브 주식을 1억5900만달러어치 사들이면서 보유주식 상위 8위에 올렸다. 에너지업체인 오빈티브와 석유·가스 생산업체 세노버스에너지도 각각 2억7000만달러어치 보유해 톱5에 올랐다. 캐나다 석유·가스 생산업체 세노버스 에너지 보유주식 수도 전분기 대비 각각 172%, 263.80% 늘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기술주 #월가 #필수소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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