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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월가도 헷갈리는 미국 증시… 손실보전 '버퍼 ETF' 담아볼까

파이낸셜뉴스 2022.08.15 17:11 댓글0

파생상품 투자로 완충구조 갖춰
약정기간·버퍼율 따라 손실헤지
상승폭 제한 약점… 투자 유의


미국 증시 랠리 지속 가능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측 불가능한 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버퍼(Buffer)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ETF 운용사 이노베이터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자사 버퍼 ETF 상품군에 12억달러가 넘은 투자금이 몰렸다. 브루스 본드 이노베이터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버퍼 ETF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투자자들이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퍼 ETF는 말 그대로 '완충' 구조를 갖춘 상품이다. 기존 ETF처럼 주가 지수를 따르면서 투자금의 일부를 풋옵션(주식을 미래에 정해둔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 등 파생 상품에 투자해 만약의 손실을 줄여준다.

기초 시점과 비슷한 가격에 콜·풋옵션을 매수한 뒤 버퍼 수준에 해당되는 가격에 풋옵션을 매도하고 상한(캡) 수준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이다.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약정된 기간과 버퍼 수준에 따라 손실을 보전해 준다.

대표적 버퍼 ETF인 '미국 증시 버퍼 ETF'의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처음으로 9% 이상 떨어지면 손실을 보전해준다. 반면 최대 수익률이 13.54%(수수료 제외)로 정해져 있어 초과 수익을 거두는데 제한적이다. 주가가 박스권에서 소폭 오를 때 가장 이상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버퍼 ETF는 지난해 3월 코로나 팬데믹 초기 폭락장에서 우수한 방어율로 주목받았다.

당시 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500 ETF가 연초 대비 30% 이상 폭락한 반면, 대다수 버퍼 ETF는 같은 기간 10~20% 떨어져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었다.

올해 들어서도 버퍼 ETF는 선방했다. 미국 증시 파워 버퍼 ETF 7월물(PJUL)은 최근 12개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0.8%였다. SPDR S&P ETF(SPY)가 같은 기간 -11.87% 수익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우수한 성과다. FT CBOE 베스트 미국 증시 버퍼 ETF 6월물(FJUN)도 12개월간 수익률이 -2.7%로 SPDR S&P ETF(SPY)보다 적은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버퍼 ETF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증시 방향성이 불확실해지자 안전하게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의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기준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4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강세장 진입'이냐 '약세장 랠리'냐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아직 저점이 오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견해도 있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연구원은 "증시 바닥을 나타내는 신호 중 30%가량만 드러났는데 그동안 저점 신호의 80%가량이 나타나야 완전한 증시 바닥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버퍼 ETF가 모든 투자자들에게 맞는 상품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버퍼 전략은 기본적으로 일부 잠재 수익률을 포기하더라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하는 만큼 보수적 투자자들에 적합하다"며 "투자 시점, ETF별로 버퍼와 캡이 다르므로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퍼 ETF의 수수료율은 0.8% 전후로 일반 ETF의 약 10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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