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글로벌증시

"주택 임대료가 진짜 인플레이션 부를 것" 핌코

파이낸셜뉴스 2021.08.01 07:07 댓글0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햄프셔주 오번의 한 단독주택 앞에 6월 24일(현지시간) 매물 표지판이 붙어 있다. 핌코는 부동산 경기 활황에 따른 주택임대료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부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AP뉴시스

세계 최대 채권펀드 가운데 하나인 핌코가 주택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미국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결국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월 31일(이하 현지시간)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 댄 이바신이 이같은 경고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미국내 높은 인플레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공급망 위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며 곧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낙관과 다른 전망이다.

이바신은 FT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는 불확실한 요인들이 매우 많다"면서 "핌코 역시 기본 시나리오는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주택 가격과 임대료 간 관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차질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지나간다고 해도 "임대료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좀 더 지속적인 것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시장에서도 한동안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지배한 적이 있다.

올해 초 시장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 3월말 1.75%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찾아 최근 1.25%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핌코는 그렇지만 임대료가 인플레이션을 고착화시키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바신은 미 부동산 경기 호조세와 이에따른 집 값, 임대료 상승세가 투자자들에게 이른바 잘 떨어지지 않는 '끈끈한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이에따라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다시 1.75%로 치솟을 수 있다고 비관했다.

가장 최근에 공개된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월별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PCE 물가지수는 6월 전년동월비 3.5% 상승해 1991년 7월 이후 약 30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물가지수는 연준의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 가운데 하나다.

이바신은 "이 지표에는 노이즈도 많고, 불확실성도 많다"면서 "연준이 쏟아져 나오는 경제 지표들을 해석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예상 인플레이션이 더 뛸 경우 연준이 긴축으로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올 것이어서 국채 수익률이 지나치게 뛰는 것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바신은 "예상 인플레이션이 적정선을 넘어갔다고 판단하면 연준이 행동에 나설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제롬) 파월(연준 의장)이 지난 2차례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메시지다"라고 지적했다.

핌코는 이에따라 올 후반 연준이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이른바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내년 1월 실행에 옮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바신은 비록 연준의 테이퍼링이 그동안 오랫동안 예고돼 왔지만 막상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국채 수익률은 상승하고, 시장 변동성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