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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신흥국에 올들어 170억달러 유입

파이낸셜뉴스 2021.01.23 08:06 댓글0

[파이낸셜뉴스]
올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외국인 자본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1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장난감 가게 앞에서 시민들이 선물을 고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올들어 3주간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신흥국들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170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 등의 초저금리로 인해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고수익이 기대되는 신흥시장으로 몰려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금융협회(IIF) 일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0개 주요 신흥국에 올들어 3주 동안 170억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금융시장 붕괴 당시인 지난해 3월 신흥국에서 사상최대 규모인 900억달러에 육박하는 돈을 뺐지만 이후 재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4·4분기에는 신흥국 주식과 채권시장에 1800억달러 가까이 투자했다. 4월 이후 9개월을 기준으로 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3600억달러 넘는 돈을 신흥국에 다시 쏟아부었다.

IIF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빈 브룩스는 "수익률 사냥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으로 미 경제가 살아나면 세계 금융시장 자금이 신흥국에서 대거 이탈해 미국으로 되돌아갈 것이란 전망과 다른 예상이다.

신흥국은 주식시장에서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들어 신흥국 주가는 미국 달러 기준으로 9% 폭등해 2.7% 오르는데 그친 선진국 주가를 크게 압도했다. MSCI 신흥시장, 세계지수를 비교한 결과다.

그러나 신흥국 채권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서 비용 압박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채권 가격 하락은 시중 금리 기준이 되는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음을 뜻한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매월 공개하는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 결과도 신흥국의 인기를 실감하게 해준다.

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의 62%가 이달들어 신흥국 주식 보유 비중을 늘렸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사상 최대 규모다.

기준 지수 투자 비중에 비해 더 큰 비중을 신흥국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응답자 3명 가운데 2명은 신흥국이 올해 자산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큰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답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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