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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브로드컴 12% 급락 속 일제히 하락…AI 인프라 업체 페르미, 34% 폭락

파이낸셜뉴스 2025.12.13 06:42 댓글0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UPI 연합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UPI 연합

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관련주 약세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과 낙관 전망을 공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3% 넘게 뛰었던 브로드컴은 하룻 만에 폭락세로 돌아섰다.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제공업체인 페르미는 주요 입주 예정 업체가 1억5000만달러 건설 자금 집행 계획을 취소하면서 34% 폭락했다.


AI 종목들이 포진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물론이고 전날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이날 동반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345.96p(0.51%) 내린 4만8458.05, S&P500은 73.59p(1.07%) 하락한 6827.41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398.69p(1.69%) 급락하며 2만3195.17로 주저앉았다.

시장 흐름이 AI주에서 경기순환주로 이동하는 ‘순환매매’ 추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 다우 지수만 빼고 모두 내렸다.

다우 지수는 1주일 동안 1.1% 상승했다.

반면 S&P500은 0.6%, 나스닥은 1.6% 하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89p(5.99%) 상승한 15.74로 뛰어올랐다.


오픈AI에 대한 3000억달러 투자에 발목이 잡힌 하이퍼스케일러 오라클과 전날 분기 실적 발표에서 마진 압박이라는 악재가 돌출된 맞춤형 AI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이 이날 AI 관련주 약세를 불렀다.

오라클은 8.88달러(4.47%) 급락한 189.97달러, 브로드컴은 46.44달러(11.43%) 폭락한 359.93달러로 추락했다.

브로드컴은 깜짝 분기 실적과 탄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는 상승했지만 하루 뒤 정규 거래가 시작되자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투자자들은 AI 반도체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AI 부문의 마진이 낮다는 브로드컴의 설명에 주목했다.

아울러 전날 혹 탄 최고경영자(CEO)가 공개한 ‘의문의 5번째 고객’에 대해 온갖 추측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져 브로드컴 주가 변동성을 높였다.

애널리스트들은 5번째 고객사가 어떤 곳인지 확인되기 전까지는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브로드컴과 오라클이 다시 환기시킨 AI 거품 우려는 관련주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AMD는 10.65달러(4.81%) 하락한 210.78달러, 마이크론은 17.32달러(6.70%) 급락한 241.14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5.91달러(3.27%) 급락한 175.02달러, 알파벳은 3.18달러(1.01%) 하락한 310.52달러로 장을 마쳤다.

팔란티어는 3.97달러(2.12%) 하락한 183.57달러, 마이크로포스트(MS)는 4.94달러(1.02%) 내린 478.53달러로 떨어졌다.

AI 거품 붕괴 우려는 데이터센터 부동산 업체 페르미 발표로 더욱 커졌다.

페르미는 이날 미 텍사스주 서부의 AI 캠퍼스 프로젝트에서 입주하기로 했던 고객사가 약속했던 1억5000만달러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첫 계약 파기다.

오라클의 잉여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AI가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이 높아진 가운데 AI 프로젝트를 철회하는 기업도 나오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페르미는 장중 주가가 거의 반 토막 났다가 이후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페르미는 5.16달러(33.84%) 폭락한 10.09달러로 추락했다.


AI 종목들이 대체로 고전했지만 테슬라와 애플은 상승했다.

테슬라는 미국의 11월 판매대수가 4만대를 밑돌아 약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12.07달러(2.70%) 상승한 458.96달러로 올라섰다.

애플은 연말 특수 기대감 속에 0.25달러(0.09%) 오른 278.28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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