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침체 온다" 전망 잇따라
고금리 정책·中봉쇄·전쟁 후폭풍
패닉 보다는 '완만한 침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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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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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연합뉴스 |
미국 대형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세계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대형 은행 CEO들은 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 금융산업 컨퍼런스에서 어두운 경제 전망을 쏟아냈다.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고객들을 만나 보면 극단적으로 신중한 얘기들을 내놓는다"면서 "많은 (기업) CEO들이 경제지표들을 주시하고 있으며 (경제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로몬은 고객들이 "매우 변동성 높은 한 해를 보낸 뒤 지친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인상, 중국의 방역 봉쇄와 재개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등 세계 경제를 둘러싼 변수들이 곳곳에 널려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솔로몬은 특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하는 것보다 경제에 대해 자신이 "좀 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미 경제가 내년에 가까스로 경기침체는 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보다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고 있다는 것은 경기침체를 전망하고 있다는 뜻이다.
솔로몬은 그렇지만 아직 패닉으로 치닫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에 관해, 또 중국과 미국의 관계에 관해, 그리고 유럽의 경제 전망과, 확실한 경기침체 위험에 대해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패닉에 빠진 이들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경제주체의)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면서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투자등급 시장의 자금흐름은 여전히 원활하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CEO 브라이언 모이니핸은 미 경제활동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가 앞으로도 탄탄할 것이어서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낙관론을 펼쳤다. 모이니핸은 미 소비자들의 저축이 세금환급을 받은 4월 최고조에 이르러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에 비해서는 저축이 더 많은 상태라면서 실업률이 급격히 치솟지 않는 한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은 탄탄한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간 소비자·지역은행 부문 공동CEO인 매리앤 레이크는 "미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다"면서도 그러나 지난 석달간 JP모간 경영진이 가까운 미래에 '완만한 경기침체'가 밀어닥칠 위험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레이크는 경기침체 위험성이 높아졌다면서 지금은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