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후에도 동맥관 열려 있어
비수술적 폐쇄술 최소체중 경신
섬세한 치료로 3㎏ 넘겨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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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송진영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왼쪽)가 윤슬이를 안고 있는 엄마 김노을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동맥관개존증 비수술적 폐쇄술의 '최소 체중' 기록을 경신했다.
1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송진영·성세인 교수팀은 지난해 11월 8일 생후 2개월, 몸무게 1.1㎏인 상태에서 동맥관개존증으로 비수술적 폐쇄술을 받은 아기 윤슬이가 최근 건강히 퇴원했다.
윤슬이는 28주 4일 만에 세상에 나왔다.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680g에 불과했다. 초극소저체중 출생아로 이른둥이 가운데서도 작은 축에 속했다. 윤슬이는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숙아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심장병 중 하나인 동맥관개존증을 진단받았다.
동맥관개존증이란 자궁 내 태아의 혈액순환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동맥관이란 혈관이 출생 후에도 계속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열린 상태가 지속되면 심내막염이나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은 물론 심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윤슬이 또한 심장 기능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데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열린 동맥관을 막는 치료를 서둘러야 하는데 윤슬이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윤슬이의 연약한 몸이 견딜 수 있도록 매우 섬세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교수팀은 윤슬이의 다리 혈관을 통해 피콜로를 동맥관까지 이동시킨 뒤, 기구를 펼쳐 열린 동맥관을 막는 데 성공했다. 윤슬이는 태어날 때와 달리 몸무게도 3㎏을 훌쩍 넘겨 몰라보게 자랐다.
송 교수는 "치료를 버텨준 윤슬이가 대견하고 고맙다"며 "앞으로 윤슬이와 같은 아기들의 치료 성공 경험이 많이 쌓이면 미숙아에서 심장병의 비수술적 치료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