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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동맥관개존증 1.1㎏ 아기 치료

파이낸셜뉴스 2023.02.01 18:01 댓글0

출생 후에도 동맥관 열려 있어
비수술적 폐쇄술 최소체중 경신
섬세한 치료로 3㎏ 넘겨 퇴원


지난달 20일 송진영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왼쪽)가 윤슬이를 안고 있는 엄마 김노을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동맥관개존증 비수술적 폐쇄술의 '최소 체중' 기록을 경신했다.

1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송진영·성세인 교수팀은 지난해 11월 8일 생후 2개월, 몸무게 1.1㎏인 상태에서 동맥관개존증으로 비수술적 폐쇄술을 받은 아기 윤슬이가 최근 건강히 퇴원했다.

윤슬이는 28주 4일 만에 세상에 나왔다.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680g에 불과했다. 초극소저체중 출생아로 이른둥이 가운데서도 작은 축에 속했다. 윤슬이는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숙아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심장병 중 하나인 동맥관개존증을 진단받았다.

동맥관개존증이란 자궁 내 태아의 혈액순환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동맥관이란 혈관이 출생 후에도 계속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열린 상태가 지속되면 심내막염이나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은 물론 심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윤슬이 또한 심장 기능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데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열린 동맥관을 막는 치료를 서둘러야 하는데 윤슬이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윤슬이의 연약한 몸이 견딜 수 있도록 매우 섬세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교수팀은 윤슬이의 다리 혈관을 통해 피콜로를 동맥관까지 이동시킨 뒤, 기구를 펼쳐 열린 동맥관을 막는 데 성공했다. 윤슬이는 태어날 때와 달리 몸무게도 3㎏을 훌쩍 넘겨 몰라보게 자랐다.

송 교수는 "치료를 버텨준 윤슬이가 대견하고 고맙다"며 "앞으로 윤슬이와 같은 아기들의 치료 성공 경험이 많이 쌓이면 미숙아에서 심장병의 비수술적 치료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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