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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관 올 성장전망 잇따라 올리는데… 엇갈린 지표에 불안한 2분기[경기부양 고민깊은 정부]

파이낸셜뉴스 2024.05.05 18:08 댓글0

韓 성장률 2%초반서 중후반으로
JP모건·OECD 등 잇따라 상향
1분기 산업생산은 마이너스 전환
"경기흐름 더 지켜봐야" 신중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하면서 경기낙관론이 부상하고 있다. OECD 발표 전 한국은행은 올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1·4분기 산업생산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는 통계청 지표도 나왔다. 지표들이 엇갈리면서 2·4분기 경기흐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 경기회복 흐름이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국내외 주요 경제전망기관들은 한은이 올 1·4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1.3% 증가(속보치)했다는 발표 이후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일 OECD가 기존 2.2%에서 2.6%로 0.4%p 높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잇단 상향조정 중이다. JP모건은 2.3%에서 2.8%로 0.50%p 높였다. BNP가 기존 1.9%에서 2.5%로 바클레이스가 1.9%에서 2.7%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2.2%에서 2.5%로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도 비슷한 움직임이다. 하이투자증권이 2.0%에서 2.6%, 유진투자증권이 2.2%에서 2.5%로 올렸다. 모두 한은의 1·4분기 GDP 발표 이후의 조정이다.

2%대 초반 성장률을 2%대 중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조정 근거는 "분기별 변동성은 있겠지만 수출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회복세도 점차 확대되면서 성장세 지속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내세우는 근거와 거의 같다. 2%대 후반도 가능하다는 예상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이 추세라고 한다면) 2%대 후반까지 이야기하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변수는 산업활동 흐름, 특히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부문이 얼마나 성적을 내줄지 여부다. 통계청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이후 낙관론으로 기울던 전망이 다소 균형점을 찾는 형국이다. 3월 산업생산이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세부적으로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 대비 1.4%p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3.2%p 하락했다. 건설 부문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실물경기, 체감경기에 대해 우려할 만한 지표들이다.

이에 따라 IB들은 "(2·4분기 경기흐름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동시에 내놓았다.

국제금융센터가 내놓은 '한국 3월 산업활동 동향 관련 해외시각' 보고서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HSBC는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부분의 약세로 향후 GDP 성장은 완만해질 것"이라고 했다. 또 "두 지표가 나타내는 게 다소 달라 1·4분기 GDP 성장률은 (확정치 발표 땐 1.3%보다)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는 이와 함께 "위축된 부동산 수요와 거래량 감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 등으로 인해 건설투자가 2·4분기에도 강한 모멘텀을 유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주요 지표 곳곳에서 정부 전망과 어긋나는 신호들이 나타난 만큼 향후 경기회복 흐름이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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