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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물가에도 체감 "고물가"…유가 변수 "당분간 굴곡 여전"

파이낸셜뉴스 2024.05.02 11:22 댓글0


[그래픽] 소비자물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 만에 3% 밑으로 떨어졌으나 사과와 배 등을 중심으로 과일값 불안은 이어졌다. minfo@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그래픽] 소비자물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 만에 3% 밑으로 떨어졌으나 사과와 배 등을 중심으로 과일값 불안은 이어졌다. minfo@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파이낸셜뉴스] 올 2, 3월 두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던 물가가 4월 2%대로 내려앉았다. 정부는 5월 이후 물가는 굴곡은 있겠지만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류 값 상승을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이 상쇄하고 있고 근원물가도 2%대 초반에서 움직임이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변동폭이 컸던 4월 국제유가는 시차를 두고 5월 이후 물가에 반영된다. 기상여건도 불확실하다. 물가당국의 각종 억제책에도 외식물가는 여전히 들썩이고 있다.

예상 부합하지만 체감은 "아직…"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다. 시장 예상과 맞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4월 물가상승률 둔화 정도는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물가가 다시 2%대로 하락한 것은 정부가 정책역량을 집중시킨 효과가 컸다.'금(金)사과' 수준인 사과값 등을 낮추기 위해 긴급안정자금을 투입하고 할당관세 품목을 확대했다. 4월 사과값은 1년 전 대비 80.8%, 배 가격은 102.9% 올랐다. 이와관련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3월6일 이후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은 2000억원 이상 투입됐다"고 밝혔다.

할당관세 적용을 통한 가격상승 억제에도 나섰다. 지난달 24일 정부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안정 관련 현안 간담회'를 열고 배추, 양배추, 당근, 포도, 마른김 등에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키로 했다. 또 대중성 어종 6종(명태, 고등어, 오징어, 갈치, 조기, 마른멸치)은 비축물량 1960톤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책효과는 물가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4월 농축수산물 가격 인하가 석유류 상승을 상쇄하는 형태다. 전월대비로 4월 농축수산물은 2.4% 하락했다. 반면 석유류는 1.6% 올랐다.

지표상 2%대 후반 물가지만 체감은 여전한 '고물가'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과일값 강세에 대해 "긴급안정자금이 지원되기는 하지만 사과나 배는 저장량과 출하량이 적다 보니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로 출하될 때까지는 가격이 유지되지 않겠나 싶다"라고 말했다.

체감물가 가늠자인 외식물가도 지난 3월 3.4%(전년동월비)에서 4월 3.0%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정책역량 집중…유가 등 변수 여전


기재부 관계자는 물가흐름과 관련 "둔화 흐름을 재개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추세적인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가 지난 3월 2.4%, 4월 2.3% 상승하고 있다는 지표가 방증한다는 것이다. 또 가계의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도 4월 3.5% 상승해 지난 3월(3.8%) 대비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는 여전히 물가가 다시 불안해 질 요인이다. 통상 유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된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올 1월 평균 배럴당 78.9달러 였지만 3월 84.2달러, 4월 89.2달러까지 상승했다. 다소 안정세지만 지난달 장중 한때 1400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변수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수입물가 상승은 다시 1~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다.

김웅 부총재보도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둔화하겠지만, 유가 추이나 농산물 가격 강세 기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둔화흐름이겠지만 굴곡있는 모습일 것"이라고 했다. 물가가 또 3% 이상을 찍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정책역량을 한층 더 집중시킬 방침이다.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4월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말까지 2개월 연장했다. 알뜰주유소 가격을 시중 대비 30~40원 낮게 유지방침도 내세웠다.

5월 도시가스 요금도 동결된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 1년 동안 동결돼 5월 인상이 유력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물가 상승 압력으로 도시가스 소비 비수기인 7월에 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지난달 30일 공정위가 발표한 '민생 안정을 위한 시장감시 및 경쟁 촉진 강화 방안'도 정부의 범 물가안정책이다. 공정위는 이날 '시장 모니터링 전담팀'을 구성해 먹거리, 생필품, 서비스 등 민생과 밀접한 분야에서 담합이나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 등 불공정행위가 있는 지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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