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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60% 배당·주가 연계 성과금… 상장사 주주환원 '레벨업'

파이낸셜뉴스 2024.04.23 18:55 댓글0

더블유게임즈·메가스터디교육
강력한 주주환원정책 내세우며
저PBR 탈피 '밸류업' 적극 동참


상장사들이 주주환원정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총선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관련주의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주주환원정책 강화는 업종과 무관하게 대세로 떠오른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는 이날 자기주식 매입, 소각 등을 중심으로 하는 중장기 주주환원 로드맵을 발표했다.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직전 사업연도 총 현금배당금의 3배까지 자사주를 매입하고, 발행주식 총수의 2%까지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까지 인수합병(M&A) 또는 투자 관련 공시가 없을 경우 보유 중인 자기주식의 50%를 특별소각키로 했다. 특히 전체 임직원 성과급의 40%를 주가와 연계하고, 시가총액이 2조원 미만일 경우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에 주가도 화답하며 이날 더블유게임즈의 주가는 전일 대비 4.89% 오른 4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9007억원으로 임직원이 성과급을 받으려면 주가가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

상장사들의 주주환원정책 발표는 밸류업 프로그램 열풍과 함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1·4분기에만 5조원 이상의 자사주 소각이 발표되는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강화됐다. 지난해 연간 자사주 소각(4조7626억원)을 1·4분기에 뛰어넘었다.

하지만 주총 이후 주주환원정책 발표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총선 이후에는 오히려 동력 약화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메가스터디교육이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026년까지 비경상손익을 제외한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6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하고, 매입한 자기주식은 1개년 이내에 전량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교육업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에 이를 때까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후 주가가 16% 넘게 오를 정도로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18일에는 한화손해보험이 향후 3년간 주당배당금을 연 10% 내외로 지속 상향하고, 중간배당을 신설하는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했다.

하나증권 안영준 연구원은 "주당배당금(DPS)을 기준으로 배당정책을 제시해 IFRS17 도입 이후 실적 변동성 완화→주주환원 안정성 제고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오리온이 향후 3년간 배당성향을 연결재무재표 기준 20% 이상으로 하고, 감성코퍼레이션은 2026년까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의 재원으로 자사주 취득, 소각과 배당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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