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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 내준 애플''대량 해고 테슬라'… 혁신 아이콘 흔들

파이낸셜뉴스 2024.04.16 17:57 댓글0

아이폰 세계 점유율 삼성에 밀려
中 가성비 스마트폰 강세 영향
테슬라, 전기차 수요 줄자 타격
머스크 "인력 10% 넘게 줄일것"
핵심인재도 사퇴 새모델 먹구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뉴스1
잘 나가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과 테슬라가 추락하고 있다. 혁신의 아이콘이던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리를 빼앗기고 있고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애플, 스마트폰 시장 2위로 밀려

애플은 지난 1·4분기 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줬다. 삼성전자에 밀린 영향도 있지만 세번째로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 중국 토종 스마트폰 업체들에 밀린 영향이다.

1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2억8940만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7.8% 증가했다. 그러나 아이폰의 1·4분기 출하 대수는 5010만대로 1년 전 5540만대에 비해 9.6%나 급감했다. 그 여파로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20.7%에서 17.3%로 줄었다.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 하락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번째로 중요한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사실상 퇴출된 것과 달리 애플은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화웨이 등 토종업체들의 가성비 높은 스마트폰에 밀리고 있다. 또 중국 당국이 정부 기관과 국영기업에서 '보안'을 이유로 아이폰 사용을 통제하고 있는 것도 애플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애플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다시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출하 규모가 줄기는 했지만 감소폭이 크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올 1·4분기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6010만대로 전년 동기비 감소폭이 1%에 못미쳤다.

비록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기는 했지만 중국 토종업체들의 강력한 도전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삼성전자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년 전 22.5%에서 이번에 20.8%로 떨어졌다.

지난 1·4분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큰 성장세를 보였다. 샤오미의 1·4분기 출하 대수는 4080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33.8%나 급증했다. 시장점유율도 1년 전 11.4%에서 지금은 14.1%로 늘었다. 아프리카 시장을 장악한 트랜션은 성장세가 샤오미보다 더 가파르다. 트랜션 출하 대수는 2850만대로 1년 전에 비해 두배 가까운 84.9% 폭증했다.

■테슬라, 대규모 감원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로 위기에 직면한 테슬라는 결국 대규모 감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온라인 전문지 일렉트렉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테슬라가 전세계 인력을 10% 넘게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메모에서 "회사가 다음 단계 성장을 준비함에 따라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의 모든 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극도로 중요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조직 전반을 심도 있게 들여다봤다"면서 "결국 전세계 인력을 10% 넘게 줄인다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테슬라 인력 1만4000명 정도가 감원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전체 인력이 14만473명이었다.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경쟁사들에 비해 직원 1인당 전기차 출하대수가 작다. 출하규모에 비해 직원 수가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4·4분기 테슬라 직원 14만여명이 출하한 전기차는 약 180만대였다. 1인당 약 13대를 출하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제너럴모터스(GM)는 직원 1인당 38대, 포드자동차는 25대를 출하했다. 테슬라와 비슷한 1인당 출하대수를 기록한 업체는 독일 BMW였다. 약 15만5000명 직원이 260만대 가까이를 출하해 1인당 출하 대수가 약 16대였다.

감원에 이어 테슬라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운 또 하나의 악재가 있었다. 테슬라에서 18년 동안 잔뼈가 굵은 핵심 엔지니어 드류 바글리노가 사퇴한 것이다. 바글리노는 동력발생장치인 파워트레인과 에너지 부문을 총괄하는 핵심 엔지니어다. 특히 테슬라가 내년말 양산에 들어가기로 한 저가 보급형 모델2 개발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바글리노 사퇴는 머스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실제로 모델2 개발을 접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테슬라에 대한 대표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드류 (바글리노)가 모델2 비전의 핵심 인물이었다"면서 "이는 좋은 조짐이 아니다. 테슬라 위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 짙어졌다"고 우려했다. 모델2는 테슬라가 내년말 출시하겠다고 약속한 저가 모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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