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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에 코스피 되레 올랐다 [美 SVB사태 불안한 진정]

파이낸셜뉴스 2023.03.13 18:07 댓글0

'SVB 파산' 국내영향은 미미
금융위기로 확산 가능성 작아


미국 서부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의 '돈줄' 역할을 해오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경계심이 짙어졌다. 그럼에도 사태 확산 가능성이 낮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7% 오른 2410.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전 중 1% 넘게 빠지며 2369.79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오후부터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개인(3276억원)은 팔자세에 나선 가운데 기관(3075억원)과 외국인(186억원)이 사들이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주요 은행주들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KB금융(1.21%)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1.07%), 우리금융지주(0.88%), 신한지주(0.70%), 기업은행(0.20%) 등이 상승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는 미국의 적극적인 SVB 리스크 완화 개입,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50bp 금리인상 가능성 둔화, 양회 폐막에 따른 중국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고 풀이했다.

앞서 전 거래일인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인 SVB 파산 소식에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1.07%, 나스닥지수는 1.7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4% 빠졌다.

특히 은행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4.22% 하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88% 빠졌다. 이 밖에도 시그니처은행와 퍼스트리퍼블릭은행, 팩웨스트 뱅코프 주가는 각각 22.87%, 14.84%, 37.91% 급락했다. SVB에 이어 12일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도 폐쇄됐다.

그럼에도 사태가 더 커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스템리스크가 발생하려면 시중 대형은행들로 유동성 위기가 전염돼야 하지만, 지난 2008년 위기 이후 대형은행들의 재정건전성이 강화됐고 SVB가 투자해 손실을 본 채권은 장기국채였으며 미실현 손실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정부가 발 빠르게 이번 SVB 사태에 대처해야 할 명분이 큰 만큼 금융리스크가 전이되지 않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당장 금융위기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개별기업 이슈일 뿐 확대될 개연성은 크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해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수가 하락한다면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 나왔다. 변준호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미국 금리급등과 SVB 사태로 하락하며 다시 12개월 전망 주가수익비율(PER)이 0.84배까지 내려왔다"며 "좀 더 하락한다면 다시 0.8배에 근접, 다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레벨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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