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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때문에 씀씀이 커진 30대 직장인 “결혼 자금을 못 모으겠어요” [재테크 Q&A]

파이낸셜뉴스 2021.07.18 17:55 댓글0

이자 부담 적은 청약담보대출로 카드빚부터 청산해야


A씨(31)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한 예비신부다. 2년 안에 결혼하는 것을 목표로 2000만~3000만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인데, 신용카드 씀씀이가 커 달성할 수 있을지 자신하지 못한다.

체크카드만 사용할 때는 소액이나마 저축하곤 했는데 신용카드를 쓰기 시작하면서 소비가 커져 저축 여력이 줄었다. 급여가 큰 회사로 이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친구들처럼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 비율을 적절히 유지해 연말정산 혜택을 받는 것도 지출통제를 잘해야 할 수 있는 일인데, 계획처럼 되지 않았다. 통장 쪼개기나 재테크도 하지 않고 있다. 월급날이면 현금이 부족해 카드로 결제해야 하는 답답한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A씨의 월 세후 소득은 250만원이다. 보장성 보험(12만원)과 통신비 8만원, 가족회비 10만원 등 고정비는 30만원이다. 유류비 25만원과 데이트 비용 30만원, 교통비 및 용돈 25만원, 식비 30만원 등 변동비는 110만원이다. 변액저축성보험 10만원과 주택청약 10만원, 적금 30만원 등 월 저축액은 50만원이다. 파악되지 않는 월 지출은 60만원이다. 자산은 청약 450만원, 적금 200만원, 변액유니버셜(변액저축성보험) 280만원, 자동차 1100만원이다. 최근 6개월 간 월 평균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160만원이다. 이번 달 갚아야 할 카드대금은 180만원이며 6개월 간 갚아야 할 할부잔액은 120만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건강한 재무설계의 기본은 '수입보다 적게 쓰기'다. 월 수입이 250만원이라면 150만원은 저축하고 나머지 100만원 안에서 사용하겠다는 사고를 해야 한다. 금감원은 A씨가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쓰면서 이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용카드는 양날의 검이다. 잘 쓰면 유용한 도구지만 나쁘게 사용하면 나에게 해를 입히는 흉기다.

금감원은 신용카드를 쓰더라도 그것이 스트레스를 줄여주거나 해방감을 주지 않는다고 환기했다. 금감원은 "소비했을 때 따르는 일시적 만족감보다 저축을 통한 성취감이 더 크다"며 "A씨가 지출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결혼 후 돈 문제로 겪을 법한 갈등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상담 후 금감원은 긴축과 상환 두 갈래 처방을 제시했다.

먼저 긴축 방안은 생활비를 줄여 카드 사용을 억제하는 아이디어다. 이를 위해 첫 달에 신용카드 대금 180만원을 상환하고 고정비 30만원(보험·통신·가족회비)을 감안해 다음 달 상환일까지 40만원 이내로 생활해야 한다. 아울러 2년 후 최소 2000만원을 마련하려면 기존 적금 30만원 외에 한 달에 45만원을 추가로 저축해야 한다. 따라서 두 번째 달부터는 고정비(30만원), 저축(95만원)으로 125만원을 쓰고 나머지 지출은 월별 상환 할부금액을 포함해 125만원 이내에서 하면 된다.

일시적으로 크게 갚고 나머지 채무는 계획적으로 상환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정기적금을 중도해지하거나 청약저축예금담보대출을 활용해 신용카드 대금을 정리하는 아이디어다. 청약저축예금담보대출의 경우 저축액의 85% 내외로 대출받을 수 있는데, 이자율이 비교적 낮고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A씨는 금감원이 내놓은 대안을 검토한 결과 청약저축예금담보대출을 활용해 카드대금을 모두 상환하고 소비용 통장과 체크카드를 만들기로 했다. 고정비와 생활비를 100만원으로 정하고 150만원을 저축할 계획도 세웠다. 기존 월 저축액 50만원 외에 100만원은 신규 보통예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신규 정기적금에 나눠 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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