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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코스피 공모금 5조 돌파… 내달이면 10조도 넘긴다

파이낸셜뉴스 2021.07.18 17:44 댓글0

유가증권시장 10년來 최대 공모
슈퍼 IPO 위크 기록경신 예고
카뱅·크래프톤에만 6조 몰릴듯


유가증권시장 공모금액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조'(兆) 단위 기업들의 '줄상장'도 예고돼 있어 올해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규모는 10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IPO를 진행한 기업 6곳의 총 공모금액은 5조2098억원으로 집계됐다. 16일 상장한 SD바이오센서가 7764억원을 조달하면서 7개월여 만에 최근 10년간 최고치였던 2017년(4조4484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한 해 동안 단일시장 총 공모금액이 5조원을 넘긴 건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 2010년 공모금액은 8조7010억원으로 22개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데다 당시 IPO에 나선 삼성생명이 4조8881억원이나 끌어모으면서 공모주 시장 덩치도 급증했다.

하반기 코스피 입성을 위한 기업들의 '상장 러시'가 예정돼 있어 유가증권시장 공모금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0년 기록도 오는 8월 안에 갈아치울 전망이다. 공모금액이 1조원을 넘는 초대형 IPO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이달 말부터 수요예측에 돌입해 8월 내 상장하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두 기업의 공모 규모는 6조원에 달한다. 크래프톤 공모금액은 밴드 상단 기준 4조3098억원으로, 삼성생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카카오뱅크는 최대 2조5526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당초 최대 1조6320억원을 조달키로 했던 카카오페이는 16일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받아 몸값을 낮출 것으로 보이지만 카카오페이 공모규모 역시 1조원 내외로 예상된다. 이외 롯데렌탈(8508억원), 한컴라이프케어(1137억원), 아주스틸(1047억원)도 8월 상장을 앞두고 있다.

8월 코스피 입성이 예고된 기업들의 공모금액만 해도 최대 9조원에 이르는 셈이다. 이들 기업의 IPO가 모두 종료되면 유가증권시장의 총 공모금액 역시 10조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코스피 새내기' 기업도 2011년(21개사) 이후 10년 만에 20개사를 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코스피 신규 상장사는 현재 7곳(이전상장 포함)에 불과하지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이 7곳인 데다 LG에너지솔루션 등 심사를 받고 있는 기업도 6곳에 이르기 때문이다.

적자기업이지만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는 '유니콘' 바이오사 에이프로젠도 이르면 연내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적자기업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없었지만 지난 3월 쿠팡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하자 국내 상장 문턱도 낮아졌다.

한편 '초대형 공모시장'이 예고되자 투자자들도 공모주 청약을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총 65조518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일 56조5917억원까지 줄었지만 나흘 만에 1조원 가까이 늘었다.

CMA 잔고는 통상 투자자들이 주식·채권 투자 전 대기자금을 넣어두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어 일반 공모주 청약 전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때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7월 말 8월 초' IPO 슈퍼위크가 다가올수록 잔고 규모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9일 SD바이오센서 청약을 앞두고 CMA 잔고는 7일 기준 71조원까지 급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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