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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박영선·우상호 양자대결 압축… ‘친문 당심’ 잡아야 본선행

파이낸셜뉴스 2021.01.20 17:52 댓글0

朴, 서울시장 출마선언 임박
朴 ‘대중성’·禹 ‘조직력’ 한판승부
박주민·김동연 빠져 흥행 적신호
유튜브 면접 등 후보 띄우기 박차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오후 정부대전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직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3개월여 앞둔 20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 선언으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경선 대진표는 우상호 의원과 양자 대결이 사실상 확정됐다.

당내 조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우 의원과 대중적 인지도가 강점인 박 장관 모두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이 아닌 상황에서 친문 표심에 따라 경선 승패가 갈릴 것이란 관측이 높다.

박 장관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후임으로는 권칠승 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박 장관은 사의 표명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녕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떠나야만 하게 됐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광야로 떠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전날에도 "지금 상황이 상당히 무거워졌기 때문에 당을 위해 다른 선택을 할 여지가 없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박 장관은 이르면 이번 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우 의원과 본격적인 경선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부동산 정책, 감염병 방역·복지·민생 정책, 공기질 개선 정책, 금융도시 육성 정책 등 5개 정책공약을 발표하는 등 후보로서 행보에 박차를 가해온 우 의원과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맏형격인 우 의원은 조직력을 앞세워 당내 의원들과 접점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를 토대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군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10%의 여성 가산점을 부여받는 박 장관이 일단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우 의원은 조직력 우위와 정책공약 차별화를 강점으로 부각시키며 지지율 역전을 노린다는 계산이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장고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가 우리 당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비록 출마하진 않지만, 후보처럼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친문 지지층의 지지세가 두터운 박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친문을 축으로 한 당심의 향방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가 경선 향배를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10명 이상의 후보들이 나서는 국민의힘과 달리 여권의 후보군은 단 두 명에 그치면서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야권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들간 단일화 이슈에 불을 지피며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여당의 경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영입 무산 등 경선이 당 안팎의 예상대로 무난하게 치러지면서 '컨벤션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2월 마지막 주 치러질 경선 전까지 유튜브를 통한 후보 면접 등을 통해 박 장관과 우 의원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흥행몰이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인 김진표 의원은 이날 "두 사람의 경선이 아주 재미 있고 수준 높은 경선이 될 것이다. 축구로 치면 메시 대 호날두 격돌"이라며 "국민의힘 후보자가 10명이 넘고 안철수 후보까지 다 합치더라도 결코 박 장관과 우 의원의 정치적 역량이 그에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치열한 경선국면이 이제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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