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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ATL, 포드와 손잡고 美 배터리 시장서 한국 업체들에 도전

파이낸셜뉴스 2023.04.27 15:00 댓글0

지난 2021년 8월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제너럴모터스(GM) 공장에서 GM 험머 전기차가 생산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2021년 8월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제너럴모터스(GM) 공장에서 GM 험머 전기차가 생산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미 투자 증가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금감면으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북미 전기차(EV) 배터리 공급망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하지만 IRA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국의 CATL이 포드 자동차와 손잡고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미 EV 배터리 시장의 변수로 떠오르면서 한국 기업들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IRA는 중국산 광물이나 부품이 들어가는 배터리는 보조금 지급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앞으로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북미의 EV 경쟁에서 탈락되는 듯 보였다.

이달 발표된 IRA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22개 EV 차종 중 17개가 삼성SDI, LG엔솔, SK온의 배터리가 장착된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와 손잡는 포드는 미 연방 정부의 세금 감면을 받지 못하는 대신 미시간의 주 보조금을 받으면서 저가 배터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두 업체는 미시간주의 배터리 공장 건설에 35억달러(약 4조68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울 UBS의 EV 배터리 애널리스트 팀 부시는 “포드를 통해 중국 기업이 다시 미국 시장에 들어왔다”며 포드-CATL 제휴는 “한국 업체들에게는 부정적인 소식”이라고 했다.

한국 업체들이 주행 거리와 성능이 더 우수하지만 대신 가격이 비싼 니켈망간코발트(NMC)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며 이것은 운전자들의 소득이 더 높고 주행거리가 더 긴 미국 시장에 적합하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가격이 더 저렴한 리튬인산철(LFP)배터리에 주력해왔다.

FT는 포드가 CATL로부터 LFP배터리 기술을 라이선스 받기로한 것은 미국 정계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중시장용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를 확보하려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드는 또 전기차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팔지 않고 리스로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잇점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UBS의 부시는 포드가 IRA가 요구하는 배터리 확보에서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에 비해 뒤져있다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LFP 분야에서 수십년동안 기술을 축적했다며 한국 기업들이 생산하려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포드와 CATL의 제휴가 대한 미국내 견제 등으로 성사될지는 불분명하다. 지난달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은 중국 기술을 사용하는 전기차는 IRA 세금감면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상정했다.

만약 법안이 통과되면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 일본 파나소닉이 저가 배터리를 사용하려는 전기차 생산기업들과의 협상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미국 정부가 미 배터리 공급망에서 제외시키려는 우려 국가에 대해 아직 정의를 내리지 않고 있으며 중국 광물업체와 합작을 할 경우 얼마나 지분 보유를 허용할지도 관심거리라고 부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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