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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손가락 끝마디 변형, 통증.. 손가락 관절염?

파이낸셜뉴스 2022.12.09 09:00 댓글0

손가락 관절염 원인, 외상, 과사용, 유전적 등
초기 약물과 물리치료 "수술적 치료 어려워"


[파이낸셜뉴스] 특별한 외상없이 갑작스레 손가락 끝마디에 통증이 생긴 권 씨(49세, 여)는 아프다말다 하는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손가락 마디가 툭 튀어나오며 변형이 생겼고 물건을 집거나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심해 일상적인 집안일을 하기가 불편해졌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뻣뻣하게 굳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병원을 찾은 권 씨는 손가락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절 100세 설계]손가락 끝마디 변형, 통증

퇴행성관절염 하면 무릎 관절염을 먼저 떠올리지만 관절염은 우리 몸에 있는 크고 작은 모든 관절 부위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우리 몸의 가장 큰 관절인 무릎 다음으로 자주 발생하는 부위가 바로 손가락이다.

손가락 관절염은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외상, 과사용, 유전성을 들 수 있다. 젊은 나이에 손가락의 인대를 다쳤거나 반복적인 운동을 통하여 특정 인대가 느슨해진 경우에 관절의 유격이 심해지면서 관절염이 조기에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손가락의 인대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올바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손가락 마디 통증이 있을 때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는 손가락 인대 및 힘줄에 발생하는 염증,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다. 손을 무리하게 사용한 경우 손가락 인대에 미세한 손상에 의한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수면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또는 폐경기 전후의 40대 후반~60대 초반의 주부들에게서 특별히 무리하지 않더라도 손가락 관절 주위 인대 및 힘줄에 염증이 잘 발생할 수 있다. 방사선 사진에서 관절에 큰 이상이 없으나 손가락 마디 통증이 발생한 경우가 이 질환에 해당한다.

손가락 끝 마디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고 손을 많이 쓴 후에 통증이 있거나 손이 부어서 손가락을 잘 펴지 못하는 경우, 관절의 마디가 굵어지거나 혹 같이 부어 오르는 증상 등이 발생했다면 방사선 검사를 통하여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만약 손가락 마디 통증이 6주 이상 오래 지속되고, 여러 관절에 동시에 나타나며, 일반적인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은 증상과 함께 피검사를 통해 자가면역 항체가 양성인 경우 진단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도움을 받으면서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까지는 관절의 추가적인 마모를 막고 오랜 기간 유지하는 방법으로는 무리한 사용을 피하고 문제가 있는 관절을 주의하여 사용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이와 같은 보존적 치료는 통증을 경감시키는데 도움을 주지만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된 관절을 원래대로 되돌리거나 관절의 상태를 유지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변형이 심해지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현재까지 최선의 수술적 치료 방법은 관절을 제거하고 위 아래 뼈를 붙여 하나의 뼈로 만들어주는 관절 유합술이며, 이 수술은 움직여지는 관절을 특정한 자세로 고정시키는 수술이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신중하게 수술을 결정하여야 한다. 손가락 인공관절 수술은 시도는 되고 있으나 아직은 더 많은 연구와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신이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라면 평소 일을 한 뒤에는 일정시간 휴식을 취하면서 손가락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심 증상이 발생했다면 조기에 수부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홍인태 원장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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