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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5조원어치 산 채권 개미···“OO 고려하셨나요?”

파이낸셜뉴스 2023.12.02 12:00 댓글0

금감원 “증권사 영업 관행 개선”
민평금리, 거래비용 고지토록 조치


사진=fnDB
사진=fnDB
연도별 개인투자자 채권 직접투자(거래금액)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연도별 개인투자자 채권 직접투자(거래금액)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파이낸셜뉴스] 올해 국내 채권시장은 그야말로 개미들 무대였다. 올해 35조원어치 가까운 채권을 순매수하며 종금·상호나 연기금을 웃도는 구매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채권은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상당함에도 개인투자자들이 만기가 있는 주식 정도로 취급하며 사들이는 탓에 금융당국이 증권사 영업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3일 채권 투자위험 및 거래비용 등을 명확히 이해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증권사 영업 관행을 손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채권 금리 급등 및 변동성 확대, 주식시장 약세, 채권거래 편의성 향상 등으로 개인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채권 투자 이익은 크게 만기까지 보유해 얻는 이자수익과 중도에 팔아 취하는 매매차익으로 구분된다.

주식과 달리 시장 밖에서 주체들끼리 사고파는 장외시장에 발달해있다. 실제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5월 중 채권 직접투자 중 국내채권 장외거래가 83.5% 비중을 차지하며 단연 선두였다. 해외채권 장외거래(8.3%), 국내채권 장내거래(8.2%) 등이 뒤를 이었다.

우선 금감원은 개인투자자가 거래 시 참고할 수 있도록 민평금리, 거래비용 등 정보를 제공하도록 한다. 투자설명서나 증권사 온라인플랫폼 등에 이를 상세히 공개하도록 하겠단 의미다. 민평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가 신용등급 등에 따라 산정한 금리로, 참고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현재는 채권 신용등급이나 표면금리가 있을 뿐 민평금리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증권사 수수료, 비용 등이 포함돼 있어 별도로 확인하기 곤란한 거래금액도 제대로 고지되지 않고 있다.

중도 매도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사전에 안내하도록 한다. 만기 전 투자금 회수를 기대했다면 꼼짝없이 들고 있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투자자는 가용자금 부족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셈이다.

금감원은 또 손익구조를 알리도록 조치한다. 듀레이션이 길수록 채권가격이 시장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장기채는 거래금액 대비 높은 거래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평가손실도 감안해야 한다. 액면·매수금리를 3.5%라고 가정했을 때 만기 30년짜리 채권을 샀다면 시장금리가 0.3%p만 올라도 매수가 대비 5.32% 평가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끝으로 증권사가 과거엔 판매했으나 현재 거래가능종목에서 제외한 채권은 그 사실 및 사유를 제공토록 한다.

금감원은 금융투자협회에 함께 ‘표준투자권유준칙’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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