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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암살 보고서 내겠다" 미 차기 정보부 수장

파이낸셜뉴스 2021.01.20 04:08 댓글0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DNI) 후보로 지명된 에이브릴 헤인스가 19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정보부 전체를 총괄하는 수장으로 지명된 에이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가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간 관계가 껄끄러워질 것이란 예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더힐에 따르면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헤인스 DNI 지명자는 카슈끄지 암살과 관련해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 내용들을 보고서로 묶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론 와이든(민주·오리건) 상원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왔다.

와이든 의원은 물러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과도한 보안과 법률 무시 행위가 저질러졌다면서 카슈끄지 암살 보고서를 상원에 제출하지 않은 것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와이든은 이어 "인준을 받으면 의회에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 (카슈끄지 암살 관련) 보고서를 법에 따라 제출하겠느냐?"고 물었다.

헤인스는 "물론이다. 법을 따를 것이다"라고 못박았다.

와이든은 2019년 카슈끄지 사망과 관련한 온전한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는 법안을 주도해 통과시켰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무시했다.

와이든은 성명에서 "DNI 지명자 헤인스로부터 법을 따르겠다는 직설적인 다짐을 듣는 것은 신선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1년에 걸친 의사방해 뒤 누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는지를 숨겼다"고 말했다.

카슈끄지는 대표적인 사우디 반체제 인사로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선 이후 종적을 감췄다.

정보기관들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와 사체를 토막낼 것을 지시한 것으로 결론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이 살해를 지시했다는 점을 부인해왔지만 그의 이미지는 실추됐다.

빈 살만은 사우디내 여성 인권 확대 등 사우디를 군주정의 낡고 보수적이 나라에서 좀더 자유주의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왔다. 또 이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토대로 국제 자본을 끌어들여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경제개혁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카슈끄지 살해 이후 이미지가 악화하면서 국제 사회에서 이전 같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카슈끄지 암살도 덮었던 사우디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카슈끄지 암살 보고서를 시작으로 인권 탄압 등과 연관된 미국의 강한 압박에 직면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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