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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도 우울한 기업 체감경기…기업 10곳 중 6곳 "실적 목표치 미달"

파이낸셜뉴스 2023.09.24 13:14 댓글0

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쌓인 컨테이너. 뉴시스
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쌓인 컨테이너.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국 제조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전망이 오는 4·4분기까지 부정적 기류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번 달 전국 228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4·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4분기 BSI 전망치는 84로 조사됐다. 지난 3·4분기 전망치(91) 대비 7p 하락했다. 2분기 연속 하락했고, 낙폭도 커졌다.

수출과 내수기업으로 나눠서 산출한 부문별 BSI 전망치도 내수(90→84), 수출(94→83) 각각 전분기 대비 6p, 11p의 큰 하락폭을 보였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중국경제와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지연 등 수출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급등한 유가 상황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물가상승과 소비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인상은 수출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업종이 기준치 이하로 집계돼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제약(108)과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장비(104) 업종의 경우 기준치를 상회하며 다음 분기의 업황 상승이 기대됐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산업들의 4·4분기 전망은 엇갈렸다.

조선(99), 화장품(97), 자동차(92)의 경우 근소한 차로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보다 높았지만 전체 산업평균(84)에 비해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78), 철강(76), 정유·석유화학(73) 업종의 전망치는 70대로 떨어지며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엔데믹 효과를 보던 식음료(91)도 4·4분기 전망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경영실적이 목표치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경영실적 추세로 볼 때 연초에 세운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59.2%가 '목표수준에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수준을 달성할 것'이란 답변은 38.1%였으며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수 판매 부진’을 꼽은 기업이 71.9%로 가장 많았으며, ‘해외시장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가 37.9%, ‘고금리 등 자금조달비용 상승’이 26.0%, ‘유가·환율 변동성 심화’ 22.5%, ‘원부자재 수급 차질’ 18.5%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며 수출 주도의 경기반등이 기대되고 있지만 중국경제의 하방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커져 경기회복 흐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8월 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로 반등한데 더해 고금리에 따른 민간의 부채 부담으로 민간소비 회복이 지연되면 수출과 내수 어느 것 하나도 하반기 경제 회복을 견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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