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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강세장에 공매도 세력 154조원 손실

파이낸셜뉴스 2023.06.21 07:14 댓글0

[파이낸셜뉴스]
올들어 뉴욕증시 강세장 여파로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등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약 154조원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2019년 7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의 테슬라 전기충전소. 로이터연합
올들어 뉴욕증시 강세장 여파로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등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약 154조원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2019년 7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의 테슬라 전기충전소. 로이터연합


뉴욕증시 강세장 여파로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가 1200억달러(약 15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이 심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S3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공매도 규모, 전체 주식거래의 5%


S3파트너스에 따르면 뉴욕증시 공매도 투자자들의 공매도 규모는 이달들어 1조달러(약1290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규모다.

연초 8630억달러에 비해 늘어난 규모로 뉴욕증시 전체 거래금액의 약 5%에 이른다.

그러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예상과 달리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심각한 손실을 보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내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되사 갚는 투자방식이다.

미래 일정한 가격에 주식을 사거나(콜) 매도(풋)할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파는 옵션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옵션의 경우 원하는 수준의 주가에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 옵션 권리를 포기하면 된다. 옵션 매수 비용만 손해를 보고 끝낼 수 있다.

그러나 공매도는 손실이 날 경우 제한이 없다. 주가가 오르는 것은 이론적으로 한계가 없기 때문에 주가 상승기에는 손실이 어느 정도가 될지 종잡을 수가 없다.

154조원 평가손실


공매도 세력에는 최근 주식시장 흐름이 최악에 가깝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들어 14%, 6월 한 달 동안에만 5% 상승하며 14개월 만에 최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록 16일과 이날 이틀 연속 하락하기는 했지만 주가 고공행진 흐름이 바뀐 것은 아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때문에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다.

S3에 따르면 올들어 공매도 투자자들은 1200억달러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에만 720억달러 손실을 입었다.

주로 헤지펀드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공매도에 나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들은 지금의 주식시장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공매도에 나섰다.

길어진 시장 호흡에 당황


얼마전까지는 이들의 논리에 타당성이 있었다.

우선 올들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탔다고는 하지만 테슬라, 메타플랫폼스, 엔비디아 등 일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편중된 상승세에 불과했다. 시장 호흡이 짧다는 것은 주가 추가 상승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중소형주로 상승세가 확산되면서 뉴욕증시는 호흡이 길어졌고, 추가 상승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대형기술주 주가가 고평가 영역에 진입한 것은 공매도 세력에는 호재다.

그러나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 시장 충격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기술주 주가 고평가 논란 역시 낙관적인 전망도 많아 공매도 투자자들이 고전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테슬라 공매도로 16조원 손실


S3 예측분석 담당 이호 듀사니스키 상무는 "지금의 랠리가 후퇴를 앞두고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과 헤지펀드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최소한 고공행진했던 일부 종목들이 평균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을 이들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공매도한 종목들은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아마존 순이다.

테슬라는 지난 8일 애플을 제치고 공매도 1위 종목이 됐다.

이들 종목 공매도 평가손실 규모도 엄청나다.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은 올들어 78%, 124억달러(약 16조원) 손실을 봤고, 엔비디아 공매도 투자자들 평가수익율은 마이너스(-)10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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