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자본 공급·투자자 보호 여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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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금감원 제공 |
[파이낸셜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이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를 방문해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종합투자계좌(IMA)에 가입했다. 이 원장은 IMA 자금이 실제 벤처·혁신기업에 공급되고 관리·감독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투자자 관점에서 확인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금감원장이 신규 금융상품에 직접 가입한 후, 경영진을 만나 철저한 투자자 보호를 주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한국투자증권 본점에서 지난 18일 출시된 IMA 상품에 가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됐으며, 지난 18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IMA를 출시했다. 이 원장은
미래에셋증권 IMA에도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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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오른쪽 첫번째)이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종합투자계좌(IMA) 가입 후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 첫 번째) 등 임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
이 원장은 상품 가입 후 한국투자증권 및 한국투자금융지주 경영진과 면담을 갖고 투자자보호 강화와 내부통제 개선 등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IMA는 모험자본 공급, 건전성 관리, 투자자 보호라는 세 축이 함께 작동해야 하는 상품”이라며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는지 지속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IMA 가입은 자본시장을 통한 생산적 금융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신상품의 실제 운용실태를 감독당국이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0일부터 업계와 함께 IMA 출시·투자자보호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상품설명서와 약관 등 판매서류에 핵심 위험이 충실히 반영되도록 관리해왔다.
이 원장은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 경영진 면담에서 “모험자본의 양적 확대도 중요하나 혁신성과 성장성이 검증된 기업을 선별하는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하다"며 ”투자 자금이 생산적 금융 취지에 맞게 기업 성장과 혁신에 활용되도록 자체 관리 및 감독체계에서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 현안인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 문제와 관련해서는 “증권사가 금융 산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한 만큼 그 위상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면서 “투자자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IMA는 종투사가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자금을 통합 운용하고 실적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는 계좌다. 모집자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운용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종투사가 원금을 지급한다. 만기가 1년 이상인 중장기 상품이며 폐쇄형으로 설정된 IMA 상품의 경우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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