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멤버로 아랍컵 우승... 엄청난 전력
일본의 F조와 32강에서 만날 가능성 매우 높아  |
| 모로코 선수들이 18일(현지 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아랍컵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모로코는 결승에서 요르단과 연장 끝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의 '붉은 돌풍' 모로코가 아랍컵 정상에 섰다. 하지만 이번 우승이 단순한 지역 대회의 승리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있다. 바로 다가올 월드컵에서 일본이 마주할 수도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었기 때문이다. 1군이 빠진 '2군'만으로도 아랍을 평정한 모로코의 저력은 일본 대표팀에게 비상경보를 울리기에 충분했다.
모로코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아랍컵 결승전에서 요르단을 연장 접전 끝에 3-2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 내용은 드라마였다.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연속골을 허용해 1-2로 끌려갔지만, 후반 44분 극적인 동점골과 연장 전반 10분 함달라의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끈끈한 조직력과 포기하지 않는 위닝 멘탈리티가 빛난 한 판이었다.
주목할 점은 이번 모로코 대표팀의 스쿼드다. 아슈라프 하키미(PSG), 누사이르 마즈라위(맨유) 등 유럽 빅리그를 누비는 핵심 주전들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국내 리그와 중동 무대에서 뛰는 사실상의 '2군(B팀)' 전력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개최국 카타르, 전통의 강호 알제리, 그리고 복병 요르단을 차례로 연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모로코의 선수층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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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연합뉴스 |
이 소식이 가장 달갑지 않은 것은 바로 일본이다. 다가올 월드컵 조 편성에서 모로코는 '세계 최강' 브라질과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객관적 전력상 브라질이 1위, 모로코가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제는 일본의 시나리오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해 16강에서 강팀들을 피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일본이 천신만고 끝에 조 1위를 차지한다면, 대진표상 C조 2위와 만날 공산이 크다. 그 상대가 바로 이 '괴물 같은' 모로코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일본 입장에서는 조 1위를 해도 '산 넘어 산'이다. 2군으로도 아랍을 제패하는 모로코가 월드컵 본선에서는 하키미 등 유럽파 정예 멤버를 총동원해 '완전체'로 나선다. 브라질을 피하려고 전력을 다해 조 1위를 했더니, 브라질만큼이나 까다롭고 조직력이 단단한 모로코가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모로코는 이제 곧바로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체제로 돌입한다. 여기서 1군 전력을 가동하며 조직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며 월드컵 8강 이상을 노리는 일본에게, 모로코의 아랍컵 우승은 단순한 뉴스가 아닌 '섬뜩한 경고장'으로 날아들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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