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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도 AI공급망 동맹 '팍스실리카' 전날 韓 양자대화 "원자력 포함"
파이낸셜뉴스 2025.12.18 11:02 댓글0
미국 국무부, AI 공급망 서밋과 별도로 한국과 양자 경제 대화 진행 사실 공개
원자력 포함, 에너지 협력이 비공개 논의에서 병행
AI·반도체 공급망 협의와 에너지 안보의 연결 구조 부각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무부가 인공지능(AI) 공급망 동맹체 ‘팍스 실리카(Pax Silica)’ 첫 서밋을 앞두고 한국과 별도의 양자 경제 대화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원자력 에너지 문제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제이콥 헬버그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은 17일(현지시간) 외신 기자 브리핑에서 “팍스 실리카 서밋과는 별도로 양자 대화, 양자 경제 대화를 진행했다”며 “서밋 하루 전날 한국 측 카운터파트와 여러 차례 접촉했고, 에너지 문제는 양자 대화 중 언급됐다”고 말했다. 팍스 실리카 서밋에는 한국 대표로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이 참석했다.
헬버그 차관은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양자 간 논의는 기밀로 유지된다”며 답변을 제한했다. 다만 미국의 기본 방향에 대해서는 “미국은 한국의 에너지 수요를 지원하는 데 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원자력뿐 아니라 천연가스를 포함한 비원자력 에너지, 기타 형태의 에너지를 아우르는 다양한 추진 노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팍스 실리카는 미국이 주도하는 AI 공급망 협의체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핵심 기술 공급망의 안정성 강화를 목표로 한다.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네덜란드, 영국,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호주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첫 회의에서는 UAE와 네덜란드를 제외한 7개국이 회의 합의 사항을 반영한 ‘팍스 실리카 선언’에 공동 서명했다.
참여국 간 정보 공유와 관련해 헬버그 차관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주제”라면서도 “첫 서밋이 지난주 개최된 만큼 어떤 추진 노선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상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 프로젝트 차원의 정보 공유뿐 아니라 공급망 전체를 보다 투명하고 접근 가능하게 만드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팍스 실리카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킨 배경으로는 글로벌 AI·반도체 공급망의 구조적 취약성이 직접적으로 거론됐다. 헬버그 차관은 “현재 단일 장애 지점(single points of failure·SPOF)이 너무 많고, 공급망 전체에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들이 존재해 문제를 초래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팍스 실리카는 반도체 공급 확보를 목표로 하며 이는 자동차와 스마트폰, AI를 포함한 최첨단 기술 전반의 생명선”이라고 강조했다.
‘단일 장애 지점’ 언급은 AI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반도체 제조 공정 중 특정 단계가 중단될 경우 전체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희토류 수출 통제를 통해 미국을 압박해온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헬버그 차관은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 합의에 따라 추진하는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팍스 실리카 프로젝트와 연계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5500억달러 투자는 별도의 트랙”이라며 “현재로서는 서로 다른 추진 노선들이 하나로 수렴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팍스실리카 #AI공급망 #한미양자대화 #반도체안보 #에너지외교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자력 포함, 에너지 협력이 비공개 논의에서 병행
AI·반도체 공급망 협의와 에너지 안보의 연결 구조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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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0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에서 제이콥 헬버그 미 국무부 경제차관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1/뉴스1 /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무부가 인공지능(AI) 공급망 동맹체 ‘팍스 실리카(Pax Silica)’ 첫 서밋을 앞두고 한국과 별도의 양자 경제 대화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원자력 에너지 문제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제이콥 헬버그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은 17일(현지시간) 외신 기자 브리핑에서 “팍스 실리카 서밋과는 별도로 양자 대화, 양자 경제 대화를 진행했다”며 “서밋 하루 전날 한국 측 카운터파트와 여러 차례 접촉했고, 에너지 문제는 양자 대화 중 언급됐다”고 말했다. 팍스 실리카 서밋에는 한국 대표로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이 참석했다.
헬버그 차관은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양자 간 논의는 기밀로 유지된다”며 답변을 제한했다. 다만 미국의 기본 방향에 대해서는 “미국은 한국의 에너지 수요를 지원하는 데 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원자력뿐 아니라 천연가스를 포함한 비원자력 에너지, 기타 형태의 에너지를 아우르는 다양한 추진 노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팍스 실리카는 미국이 주도하는 AI 공급망 협의체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핵심 기술 공급망의 안정성 강화를 목표로 한다.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네덜란드, 영국,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호주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첫 회의에서는 UAE와 네덜란드를 제외한 7개국이 회의 합의 사항을 반영한 ‘팍스 실리카 선언’에 공동 서명했다.
참여국 간 정보 공유와 관련해 헬버그 차관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주제”라면서도 “첫 서밋이 지난주 개최된 만큼 어떤 추진 노선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상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 프로젝트 차원의 정보 공유뿐 아니라 공급망 전체를 보다 투명하고 접근 가능하게 만드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팍스 실리카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킨 배경으로는 글로벌 AI·반도체 공급망의 구조적 취약성이 직접적으로 거론됐다. 헬버그 차관은 “현재 단일 장애 지점(single points of failure·SPOF)이 너무 많고, 공급망 전체에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들이 존재해 문제를 초래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팍스 실리카는 반도체 공급 확보를 목표로 하며 이는 자동차와 스마트폰, AI를 포함한 최첨단 기술 전반의 생명선”이라고 강조했다.
‘단일 장애 지점’ 언급은 AI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반도체 제조 공정 중 특정 단계가 중단될 경우 전체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희토류 수출 통제를 통해 미국을 압박해온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헬버그 차관은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 합의에 따라 추진하는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팍스 실리카 프로젝트와 연계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5500억달러 투자는 별도의 트랙”이라며 “현재로서는 서로 다른 추진 노선들이 하나로 수렴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팍스실리카 #AI공급망 #한미양자대화 #반도체안보 #에너지외교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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