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최신뉴스

트럼프 면접 앞둔 월러 연준 이사, "금리, 최대 1%p 더 내릴 수 있어"

파이낸셜뉴스 2025.12.18 02:54 댓글0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 후보 가운데 한 명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17일(현지시간) 내년에 기준 금리를 최대 1.0%p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 후보 가운데 한 명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17일(현지시간) 내년에 기준 금리를 최대 1.0%p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연합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가 최대 1%p는 더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연준 의장 자리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면접을 앞두고 이런 발언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경기 부양과 막대한 부채 비용 감축을 위해 1% 이하의 초저 금리를 원하고 있다.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후임 인선에서도 이 목표에 부합하는 인물을 낙점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앞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인 9~10일 회의에서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FF) 목표치를 0.25%p 더 내려 3.50~3.75%로 낮췄다. 그러나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하는 단 한 차례로 예상해 트럼프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연준 외부 인사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월러는 연준 내에서는 가장 유망한 의장 후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월러는 이날 예일대의 예일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미 고용 증가율은 제로에 가깝다. 이는 건강한 노동 시장이 아니다”라며 “아마도 연준 기준 금리는…중립 수준에서 0.50~1.0%p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대 1.0%p 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중립 수준의 금리는 너무 낮아 경기를 과열로 이끌지도, 그렇다고 너무 높아 경제를 위축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정책 금리다.

월러는 미 기준 금리가 아직 긴축적인 수준이어서 최대 1.0%p는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이런 긴축 통화 정책 기조 속에 미 일자리가 이제 거의 늘어나지 않는 수준까지 접어들었다면서 내년에는 노동 시장 부양을 위해 ‘완만한 속도로’ 더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러는 “아직 금리 인하 여력이 있으며 더 낮출 수 있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가 1기 집권 시절 연준 이사로 지명한 월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연준의 현재 정책 무게 중심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아닌 노동 시장 둔화에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반등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를 일축했다.

전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10월·11월 고용동향 보고서는 미 신규 고용이 둔화되고 실업률은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뚜렷한 노동 시장 약화 흐름을 확인했다.

11월 신규 취업자 수는 6만4000명으로 집계됐지만 연준은 실제로는 이보다 최대 6만명 적을 것으로 믿고 있다.

월러는 노동 시장 둔화가 절벽에서 추락하는, 급격한 하강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완만하게, 꾸준히 하강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 역시 이에 맞춰 완만하게 추진하면 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