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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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유가가 16일(현지시간) 장 초반 3% 넘게 급락하며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사진은 2023년 9월 16일 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 연안의 해상 석유 플랫폼. AP 뉴시스 |
국제 유가가 16일(현지시간) 3% 넘게 급락하며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21년 초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5달러 선이 무너졌다.
OPEC(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의 증산이 예고된 데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은 90% 해결됐다고 밝힌 것이 유가 급락의 배경이다.
CNBC에 따르면 WTI는 이날 뉴욕 오전 장에서 전일 대비 1.84달러(3.23%) 급락한 배럴당 54.98달러까지 떨어졌다. 2021년 2월 3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도 장 초반 1.84달러(3.04%) 급락하며 배럴당 58.72달러까지 밀렸다.
WTI는 근월물인 내년 1월물이 1.55달러(2.73%) 급락한 배럴당 55.27달러, 브렌트는 1.64달러(2.71%) 급락한 배럴당 58.92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올 들어 가격이 약 23% 급락해 201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 역시 약 21% 급락해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에는 석유가 넘쳐나고 있다.
수년 동안 감산했던 OPEC+가 증산으로 방향을 틀면서 올해 시장에 석유 공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졌다.
앞으로 석유 공급이 더 늘 것이란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곧 제재가 풀리면서 러시아 석유가 국제 시장에 쏟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로 작심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휴전 협정에 서명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공급 확대가 예상되지만 수요는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규모가 하루 86만배럴로 올해 증가 예상 폭인 하루 83만배럴을 소폭 웃도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이로 인해 내년 세계 석유 시장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과잉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브렌트 평균 유가가 배럴당 55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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