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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 “AI 성과, 기술보다 ‘인재 전략’이 좌우… 최대 40% 생산성 격차”

파이낸셜뉴스 2025.12.16 09:41 댓글0

인재 전략을 충분히 갖춘 기업은 전체의 28%에 불과

EY한영 제공.
EY한영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기업과 직원들 사이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인재 전략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아 실제 업무 혁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직 문화, 학습 체계 등 인재 전략을 수립한 기업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경우, 생산성이 최대 40%까지 향상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16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이 발표한 ‘EY 2025 일자리의 현재와 미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의 직원 88%는 AI 업무를 사용하지만 활용수준은 검색, 문서요약 등 단순 업무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29개국 조직 구성원(직원) 1만5000명과 고용주(경영진) 1500명을 대상으로 AI 도입 수준, 인재 전략, 조직 문화 등을 분석한 결과다.

AI 확산 속에서 직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전체 직원 응답자의 37%는 ‘AI 과의존이 자신의 역량과 전문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고, 64%는 성과 압박 등으로 인해 업무량이 오히려 늘었다고 답했다. 충분한 AI 교육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직원은 12%에 불과해, AI 도입 속도와 인재 역량 개발 간의 격차로 인해 AI의 생산성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내부에서 제공하는 AI 툴이 있음에도 직원들이 외부 AI 솔루션을 별도로 사용하는 ‘섀도우 AI(Shadow AI)’ 현상도 뚜렷했다. 산업별로 최소 23%, 최대 58%의 직원들이 비공식 AI 툴을 업무에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AI 도입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는 핵심 원인이 ‘취약한 인재 전략’에 있다고 분석했다. 조직 문화의 미비, 비효율적인 학습 체계, 보상 구조의 불일치 등이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신기술을 도입하더라도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인재와 기술을 동시에 강화해 ‘인재 우위(Talent Advantage)’를 확보한 기업은 전체의 28%에 불과했으며, 인재 전략이 취약한 조직은 인재 우위를 갖춘 조직보다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가 40% 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AI 교육 투자의 효과는 뚜렷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인사 리스크도 드러났다. 연간 81시간 이상 AI 교육을 받은 직원들은 주당 평균 14시간의 생산성 향상을 경험해 전체 중앙값(8시간)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이들 직원은 외부 AI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 내부 승진보다 외부 기회가 더 매력적으로 작용하면서 조직을 떠날 가능성이 5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EY한영은 기업들이 AI 인재 유출을 막으려면 보상, 기술 접근성, 유연성, AI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커리어 기회 등 총보상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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