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당국, 수중 드론 이용해 러시아 킬로급 잠수함 타격 주장
피격 잠수함 기동 불능 상태라고 주장, 러시아는 피해 부인
과거 교각 공격에 이어 이번에는 적 잠수함 직접 공격  |
|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러시아 크라노야르스키 변경주의 노보로시스크 항구 모습. 우크라이나 수중 드론(무인기)에 피격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흑해에서 러시아 해군과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사상 최초로 수중 무인기(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잠수함을 공격해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매체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또 한 번의 독특한 특수작전으로 해상 공격을 단행했다"며 "사상 처음으로 수중 드론 '서브 시 베이비(Sub Sea Baby)'가 러시아 잠수함을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SBU는 공격으로 이 잠수함이 심각하게 손상을 입어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러시아 군함이 여러 척 정박된 가운데 한쪽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을 찍은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SBU는 구체적인 공격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SBU에 따르면 표적이 된 러시아 잠수함은 킬로급 잠수함으로 항구에 정박 중이었고, 우크라이나 공격에 쓰이는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발사대 4대를 싣고 있었다. 킬로급 잠수함은 옛 소련에서 개발된 디젤 추진 재래식 잠수함으로 1980년에 취역했으며 중국 등 다른 국가에도 다수 판매됐다. SBU는 킬로급 잠수함의 1척 가격이 4억달러(약 5880억원)이며 국제 제재로 인해 교체 비용이 5억달러(약 735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도 추정했다.
드미트로 플레텐추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이번 성명에 대해 "이는 이 전쟁에서 해상 전투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번 뒤집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현재 흑해 노보로시스크 항에 둔 잠수함 4척 중 한 척을 잃은 것이라면서, 수리를 위해서는 수면 위로 올려야 하므로 다시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 때문에 수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알렉세이 룰레프 러시아 흑해 함대 대변인은 러시아 타스통신을 통해 "적의 수중 드론 관련 사보타주 시도는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보로시스크 해군 기지에 정박한 흑해 함대의 수상 함정이나 잠수함 중 단 한 척도 공격에서 피해를 입지 않았고 승조원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키이우 포스트는 SBU가 언급한 서브 시 베이비 드론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신형이라면서, 이름으로 볼 때 SBU의 무인수상정(USV) '시 베이비'의 수중 버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흑해에서 '시 베이비'를 활용해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SBU는 2023년 7월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잇는 케르치대교 교각을 때렸고, 최근에는 러시아 그림자 선단의 유조선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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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의 무인 수상정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흑해를 지나는 러시아 유조선을 공격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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