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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주 주가 휘청?...증권가 "더 사들일 좋은 기회"

파이낸셜뉴스 2025.12.16 06:20 댓글0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수혜로 주가 상승 탄력을 받았던 소형모듈원전(SMR) 관련주가 AI 거품론 재확산에 일제히 출렁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미국 정부 정책, 민간 기업의 투자, 견조한 수주 모멘텀 등을 기반으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16일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K원자력SMR'은 최근 1개월간 11.54% 상승했다. 이 ETF는 △차세대 원전 관련 기업 △원전 수출 관련 기업 △AI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수혜 기업 등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비에이치아이(22.74%), 현대건설(19.78%), 두산에너빌리티(19.24%), 한전기술(6.69%) 순으로 담고 있다.

원전 관련주가 최근 다시 힘을 받았던 것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AI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부족을 해결할 대안으로 SMR을 꼽으면서 비롯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은 증시분석가 조 로건의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전력 수요가 큰 데이터센터를 언급하며 "향후 6~7년 안에 SMR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SMR에 대해 "전력망의 부담을 덜어준다"며 "필요한 만큼 전력을 생산하고 전력망에 다시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주 전후로 AI에 대한 수익성 저하 우려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이 여파로 원전주도 나란히 조정받았다. 데이터센터 등 AI 설비 투자에 나섰던 오라클과 메타 등이 AI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많게는 수백억달러의 부채를 조달하면서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된 것이다.

다만 증권가는 원전 관련주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문제가 없고 미국과의 협력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펴낸 보고서를 통해 향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상승이 확대됨에 따라 원전이 이를 충족할 수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는 2030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22년 대비 2배 이상(약 945TWh)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마존, 메타, 구글, MS은 향후 2년간 AI 관련 인프라에 7500억 달러 이상 투자할 전망이며, 스타게이트 등 수백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가 전 세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예상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신규 원전 용량을 통해 충당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 원전 설비용량의 경우 2023년 말 기준 416GW에서 현 정책 시나리오로 가는 경우 2050년 650GW으로, 탄소중립 시나리오로 가는 경우 2050년 1000GW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4건의 원자력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 내 원자력 기술의 배치?수출?시험?규제 전반에 걸친 체계 정비를 이루려는 시도다. 민간 빅테크 기업의 자금에 더해 미국 정부까지 원전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만큼 산업 성장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해석이다.

이 연구원은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최근 원전 개발사들과 체결한 계약과 더불어 트럼프 정부의 지원 정책 등으로 인해 자금 유치 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민간 투자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원전 분야의 투자는 보조금 지원에서 전액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장기 구매계약을 기반으로 유틸리티 구축이 이루어질 수 있어서다.

여기에 한국업체의 원전 EPC(설계, 조달, 시공 등 원전 발전소 건설 전 과정을 총괄하는 사업 모델) 수행 역량과 주기기 제작 기술이 결합되면 원전 생태계 전반에서 상호 보완적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한국업체의 미국 내 EPC 프로젝트 수주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은 최근 트럼프 정부가 요청한 한국의 대미 투자 확대와 연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협력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한국 업체에는 수주 경쟁력 강화 및 안정적 시장 진입 기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
이상헌 iM증권 연구원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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