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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 룸바 업체 아이로봇 파산보호 신청…中 하청 업체 피시아가 인수

파이낸셜뉴스 2025.12.16 02:46 댓글0

[파이낸셜뉴스]

미국 로봇청소기 '룸바' 업체인 아이로봇이 14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아이로봇은 중국 하청생산업체이자 빚쟁이인 피시아 로보틱수에 인수됐다. AP 뉴시스
미국 로봇청소기 '룸바' 업체인 아이로봇이 14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아이로봇은 중국 하청생산업체이자 빚쟁이인 피시아 로보틱수에 인수됐다. AP 뉴시스

로봇청소기의 대명사 룸바 제작업체인 미국 아이로봇이 14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중국 선전의 로봇 제조사인 피시아 로보틱스가 아이로봇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아이로봇은 로봇 청소기 시장을 개척했지만 중국 저가 로봇 청소기 업체들과 경쟁에서 밀리며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로봇은 14일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피시아가 아이로봇 주식 전량을 인수하기로 한 합의의 일환이다.

피시아는 아이로봇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이자 동시에 룸바 청소기를 하청 생산해 공급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아마존이 아이로봇을 15억달러에 인수하려 제안했지만 유럽연합(EU)이 경쟁 제한 우려로 이를 불허한 지 약 2년 만에 아이로봇은 결국 중국 하청 생산업체에 팔렸다.

아이로봇 주가는 지난 5일 뉴욕 증시에서 파산설 속에 약 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아마존이 2023년 제시했던 인수가 주당 52달러의 7.7% 수준이다.

아이로봇 최고경영자(CEO) 개리 코언은 이날 파산보호 신청이 아이로봇의 먼 미래를 담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아이로봇의 재무구조가 탄탄해지고, 소비자 고객사, 협력사들에 지속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엔지니어들이 1990년 설립한 아이로봇은 각 가정에 로봇이 도입되도록 했고, 룸바 로봇 청소기를 비롯해 로봇 4000만대 이상을 팔았다.

그러나 최근 수년 아이로봇은 피시아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값싼 로봇 청소기와 경쟁에서 뒤처졌고, 대규모 감원도 단행해야 했다. 지난해 초에는 경영진이 대거 물갈이돼 공동 창업자가 CEO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아이로봇은 사모펀드 칼라일에서 2억달러를 대출했고, 2023년 아마존이 합병 무산에 따라 낸 위약금 9400만달러 가운데 자문료 등을 제외한 금액을 대출 일부를 갚는 데 썼다.

피시아 홍콩 자회사는 지난달 칼라일로부터 아이로봇의 잔여 대출 1억9100만달러를 인수했다. 당시 아이로봇은 이미 피시아에 하청 생산 대금 1억6150만달러를 빚진 상태였고, 이 가운데 약 9100만달러는 납기 대금이 지난 상태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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