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1순위 5만명 몰려
더샵 분당 티에르원도 평균 100대 1 경쟁률
수도권 청약도 '현금 부자만의 리그' 굳어지나  |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30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 강남아파트 청약에 5만명이 넘는 수요자들이 몰렸다. 고분양가 논란속 분당 아파트 청약도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청약시장도 현금 부자들의 리그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1순위 공급 230가구 모집에 5만463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37.1 대 1을 기록했다.
타입별로는 상대적으로 공급 수가 적은 전용 84㎡에서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전용 84㎡B 14가구 모집에는 7440명이 신청해 경쟁률 531.1 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10·15 대책 이후 규제지역에서 진행되는 첫 분양이다. 분양가는 전용 59㎡ 18억4900만원~21억3100만원, 전용 84㎡ 26억3700만원~27억4900만원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8400만원대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중 최고 수준이나,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 때 최대 30억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이 기대됐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경기 성남 분당 '더샵 분당 티에르원(느티마을 3단지 리모델링)'도 고분양가임에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1순위 47가구에 4721명이 지원하며 평균 10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최대 경쟁률은 1가구를 모집한 전용 84㎡에 169명이 몰렸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7169만원, 국평(전용 84㎡) 기준으로는 최고 26억8400만원에 달한다. 인근 단지보다 높은 금액으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단지는 규제지역 시행 전 분양 승인을 받은 '비규제 막차' 단지로, 실거주 의무 및 재당첨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번 청약은 고분양가에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인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분당에 대한 대기 수요가 많은 데다 규제를 받지 않아 관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더샵 분당 티에르원의 경우에는 세대원도 청약이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투기지역 청약의 경우 세대주만 청약이 되기에 신청 인원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상급지에 속하는 지역들은 고분양가에도 청약이 완판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제 청약 시장은 당첨될 경우 큰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강남 일대를 제외하고는 '갈아타기 청약'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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