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복용 안전성 의문, 美 보건부 보고서 발표 앞두고 파장  |
|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장관이 지난 4월6일(현지 시간) 텍사스 세미놀 소재 한 교회를 방문한 모습. 2025.09.06.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미국 보건복지부가 임신 중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 발생 가능성의 연관성을 검토한 보고서를 이달 공개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조사 켄뷰(Kenvue) 주가가 뉴욕증시에서 급락했다.
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켄뷰는 전 거래일 대비 9.35% 하락한 18.62달러로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임신부의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 연관 가능성을 제기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 외에도 엽산 수치 저하 등 자폐의 잠재적 원인에 대한 분석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포스트와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일부 역학 연구가 자폐 및 ADHD와 연관성을 제시한 사례가 있었지만, 인과관계가 확립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짚었다.
케네디 장관이 주도하는 이번 보고서는 새 임상시험이 아닌 기존 문헌을 종합한 형태로, 발표 시점은 이달 중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자폐 연구 확대를 위한 데이터 과학 보조금 지급도 함께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장관은 임신부 복용 실태와 자폐 발생 추이를 연결해 정책적 대응을 모색할 뜻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산모의 기저 질환이나 환경 요인 등 복합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어 단정적 해석은 무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켄뷰 측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임신부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 사이에는 인과적 연관성이 확인된 바 없다”며, 복용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산부인과학회 역시 적정 사용 범위 내에서는 임신부의 타이레놀 복용을 안전하다고 본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임신부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돼 온 타이레놀이 자폐 논란에 휘말리면서, 소비자 건강 의약품 시장 전반에 대한 파장과 규제 리스크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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