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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보다 기술 순위 높아요"… AME 2025 스타트업 자율주행 시연 무대

파이낸셜뉴스 2025.07.11 16:58 댓글0

"사람보다 운전 잘해요"… 코엑스 달군 스타트업 기술
4단계 자율주행·라이다·디지털트윈 기술 총출동
기술 통합 부족, 규제 장벽이 상용화 걸림돌로 지목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자체 개발한 4단계 자율주행 차량 로이가 행사장에 전시된 모습. 박경호 기자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자체 개발한 4단계 자율주행 차량 로이가 행사장에 전시된 모습.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차세대 자율주행 산업의 기술을 선보이는 '2025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5)'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코엑스와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는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스타트업들의 기술력과 투자 매력을 선보이는 장을 마련했다.

산업전에는 스타트업 30여 곳이 참가해 4단계 자율주행차, 고성능 라이다, 3D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등을 내세웠고, 우수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하나은행 등 투자자들 앞에서 IR 피칭을 하며 투자 연계를 도모했다.

A2Z가 자체 개발한 4단계 자율주행 차량 로이 인테리어 모습이다. 박경호 기자
A2Z가 자체 개발한 4단계 자율주행 차량 로이 인테리어 모습이다. 박경호 기자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고 만난 박스카 모양의 차량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가 개발한 자율주행 4단계 차량 '로이'다. 차량 설계부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자체 개발했다. A2Z는 지난 3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가 발표한 '자율주행 기술력 순위'에서 한국 기업 중 가장 높은 11위에 올랐다. 테슬라와 현대차보다 위였다.

A2Z 김호진 상무는 자율주행 순위 11위에 오른 비결로 "실제 도로에서 68만㎞ 넘게 주행해 데이터가 풍부하다"며 "국내 기업 중 누적 주행 거리 1위"라고 밝혔다. 이어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를 모두 조합한 센서 구성으로 성능을 높였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아부다비에 진출했다"고 덧붙였다.

행사장에 전시된 경기도자율주행센터가 운영 중인 판타G버스. 박경호 기자
행사장에 전시된 경기도자율주행센터가 운영 중인 판타G버스. 박경호 기자


전시장 중앙에는 '판타G버스'도 자리했다. 경기도자율주행센터가 운영 중인 이 차량은 실제 시범운행지구를 누비며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을 하는 중이다. 전시장에는 실물이 아닌 모형이 전시돼 시승할 수 없었지만, 관계자는 "전체 구간의 80% 이상을 자율주행으로 운행하고 있으며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도미래모빌리티센터 관계자는 "이 버스에는 국내 스타트업 20여 개의 기술이 집약돼 있다"며 "현장 안전요원도 필요 없을 정도로 시스템이 안정화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를 타면 멀미를 호소하는 승객이 있는데, 자율주행 버스는 (멀미를 호소하는 승객이) 전혀 없다"며 "사람보다 운전을 잘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옐로나이프의 디지털트윈 기술이 실시간 구동하고 있다. 옐로나이프 제공
옐로나이프의 디지털트윈 기술이 실시간 구동하고 있다. 옐로나이프 제공


하드웨어 외에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의 기술력도 주목받았다. 차량의 서스펜션, 브레이크, 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각화해 보여주는 '디지털트윈 솔루션'을 개발한 옐로나이프는 자율주행 차량의 시뮬레이션 검증 분야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김근 옐로나이프 이사는 "고사양 GPU 없이도 3D 모델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데이터 구현 속도도 0.01초(10m/s)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미 만도에 납품했고, 제네시스 차량 검증에도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IR 피칭을 계기로 국내외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의 기술력은 눈부셨지만 그 한계도 분명했다. 기업 각각의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이를 하나로 모와 구현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교수는 행사와 함께 열린 '2025, 자율주행의 도약' 발표에서 "중국에 자율주행이 급격히 성장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스타트업 자율주행 기술도 뛰어나기에 완성차 업체에서 이를 하나로 모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회에 참여한 업체들은 정부의 규제를 기술 발전의 장벽으로 꼽으며 규제 완화를 주문했다. 차두원 포니링크 대표는 "국내에서 자율주행을 테스트하려면 지자체에서 공고가 올라와야 하는데 상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는 해외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에 폐쇄적인데 (해외 업체에 개방한다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진 A2Z 상무도 "레벨 4 자율주행 구현이 가능하지만 현행 법규 상 자율주행 차량에는 안전 요원이 탑승해야 해서 레벨 3로 테스트하고 있다"며 "당장 판매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성능인증제도라는 법규를 만족해야 해서 3월 이후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테슬라 #스타트업 #디지털트윈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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