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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지난해 10월 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펜실페이니아 주 버틀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이처럼 다정한 모습을 보이던 두 사람이 크게 갈등하면서 누가 더 큰 손해를 입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할 계획이 없다며 머스크가 넌지시 내비친 화해 의향을 묵살했다. 이에 머스크는 미국에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면서 불화를 심화시킬 수 있는 도발을 이어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공개 비방전을 벌인 다음 날인 6일(현지시간) 머스크와 대화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며 "그가 테슬라에서 잘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머스크 소유 사업체와 맺은 정부 계약 해지 가능성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것을 검토할 것이다", "보조금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머스크와의 언쟁 중 머스크가 소유한 스페이스X 등은 겨냥해 '예산을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끊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틀 연속 계약 파기를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3월에 구입한 테슬라 자동차를 팔거나 누구한테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담당하며 각계에서 비난받던 당시 머스크에 대한 지지를 표하기 위해 테슬라 세단을 구매한 바 있다.
먼저 갈등 봉합 의향을 내비쳤던 머스크는 또다시 도발을 이어갔다.
머스크는 전날 "트럼프와 머스크가 위대한 조국의 이익을 위해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억만장자 빌 애크먼의 게시글에 "당신이 틀리지 않았다"고 답하면서 화해 의중을 드러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SNS 게시물을 자제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대항해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연료를 공급할 때 쓰는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을 철수시키겠다고 한 발언도 철회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날 "미국에는 중간층 80%를 대표할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다시금 자극했다.
두 사람의 싸움에 난처해진 공화당 의원들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진영은 조속한 갈등 해소를 주문하고 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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