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일까지 수출 5.2% 줄어
미국발 관세전쟁 여파가 수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5% 넘게 감소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수출품 9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14% 넘게 줄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수출은 339억달러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은 15.5일이었지만 5.2%(18억7000만달러) 줄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도 월간 수출은 올해 2, 3월엔 연속 증가세였다. 1월은 설 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15개월 만에 감소했다.
이달 20일까지 수출흐름은 2, 3월과 다른 양상이다. 주력 10대 수출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반도체만 유일하게 10.7% 증가했다. 나머지 품목 중 승용차가 -6.5%, 석유제품이 -22.0%를 기록했다. 통상 월말로 갈수록 수출량이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해도 4월 수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대미 수출이 14.3%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관세청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수출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우리나라에 25%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해 현재 철강 등 일부 품목에 기본관세 10%만 적용된 상태다. 하지만 기존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가 사실상 무력화되면서 수출기업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중국(-3.4%), 베트남(-0.2%)으로의 수출도 감소했으나 유럽연합(EU·13.8%), 대만(22.0%)으로는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40억달러로 11.8%(45억7000만달러) 줄었다. 품목별로 반도체장비(9.8%), 정밀기기(2.9%)는 늘었고 원유(-29.5%), 반도체(-2.0%)는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액은 27.9% 줄었다.
일본(3.2%), 베트남(6.3%)으로부터 수입은 늘었으나 중국(-7.6%), 미국(-10.1%), EU(-17.3%)로부터는 줄었다. 수입이 수출을 웃돌아 무역수지는 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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