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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낵 영 총리, 징병제 재도입 공약...청년들은 반대

파이낸셜뉴스 2024.05.26 09:08 댓글0

[파이낸셜뉴스]
리시 수낵(왼쪽) 영국 총리 겸 보수당 대표가 25일(현지시간) 노스요크셔 노설러튼에서 열린 향군회 조찬 모임에서 은퇴한 군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수낵 총리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이번 총선에서 다시 승리하면 18세 이상 징병제를 다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 뉴스1
리시 수낵(왼쪽) 영국 총리 겸 보수당 대표가 25일(현지시간) 노스요크셔 노설러튼에서 열린 향군회 조찬 모임에서 은퇴한 군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수낵 총리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이번 총선에서 다시 승리하면 18세 이상 징병제를 다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 뉴스1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18세 이상 징병제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재선에 성공하면 1960년 폐지한 징병제를 다시 도입하는 것을 취우선 정책 과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징병제 재도입은 국가 안보와 함께 '점차 불확실해지는 세상에서' 청년들에게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수낵은 주장했다.

그는 18세 이상 청년들을 징집해 군에서 12개월을 복무하게 하거나 공익요원처럼 공동체 업무에 복무하도록 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수낵은 "청년 세대는 마땅히 누려야 할 기회나 경험을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점점 불확실해지는 이 세계에서 우리 사회를 갈라놓으려는 세력들이 있다"며 안보를 위해 징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낵은 노스요크셔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모임에 참석해 세계는 "지난 수십년 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하고,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러시아, 이란, 그리고 북한이 있다"면서 도발은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언제든 영국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징집제는 1960년 폐지됐지만 영국 군 고위 인사들은 전쟁에 대비해 젊은이들을 준비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영국군 수장인 패트릭 샌더스 장군은 1월 연설에서 앞으로 전쟁은 총력전이 될 것이기 때문에 청년들이 미래 전쟁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낵은 징집제를 재도입하려는 보수당의 계획은 젊은이들에게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군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실생활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논의 중인 방안에 따르면 징집 대상 청년들은 12개월짜리 군 복무에 징집되거나 아니면 1년 동안 매달 한 주 주말 동안 구급활동,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신청할 수 있다.

12개월 군 복무는 군 또는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수행하게 된다. 물류, 사이버 보안, 조달, 또는 민방위 등에 종사하게 된다.

수낵은 징집제가 부활하면 2029~2030 회계연도에 25억파운드(약 4조3500억원) 예산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산 소요가 늘기는 하지만 필요한 조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국방력을 강화하겠다면서 2030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5%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청년들은 보수당이 이번 선거에 들고나온 징집제를 압도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유고브 여론조사에서 18~24세 청년 가운데 단 10%만 징집제에 찬성했다.

그러나 65세 이상은 절반에 가까운 46%가 찬성했다. 이들은 징집 대상이 아니면서 보수당 핵심 지지층이다.

영국은 1969년 법 개정으로 투표권 연령 제한이 21세에서 19세로 낮아졌다.

한편 노동당 대표 키어 스타머는 25일 노동당이 집권하면 투표권 연령 제한을 16세로 낮춰 16세, 17세도 투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야당인 노동당이 지지율에서 집권 보수당을 20%p 넘게 압도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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