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매매가격 조정 본격화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서울 아파트 값이 29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국 아파트 값은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떨어졌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첫째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지난 5월 셋째 주(-0.01%) 이후 29주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강남권 11개 자치구(-0.01%)에서는 강남3구의 상승세가 멈췄다. 강남구(-0.05%)는 역삼·개포·도곡동 주요 단지 위주로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하락세로 돌아선 서초구도 0.01% 떨어졌고, 오랜 기간 상승세를 이어왔던 송파구도 보합(0.00%)으로 전환했다.
강북권 14개구도 0.01% 떨어졌다. 강북구(-0.06%)는 미아동과 번동의 주요 단지 위주로, 도봉구(-0.03%)는 쌍문동과 창동 구축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마포구(-0.03%)는 성산동·아현동·공덕동 대단지 위주로, 은평구(-0.02%)는 진관동·녹번동·불광동의 대단지 위주로 떨어졌다. 수도권(-0.01%)도 전주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졌다. 인천은 0.05% 떨어졌고, 경기는 0.01%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향후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확대되고, 매물가격 하향조정 사례가 진행되고 있다"며 "매물가격이 조정되는 단지 위주로 간헐적인 거래가 이뤄져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 값은 0.01% 떨어져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 상승했지만 전주(0.08%) 대비 상승폭은 축소됐다. 수도권(0.14%→0.11%) 및 서울(0.16%→0.14%) 모두 상승폭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냉각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진형 공정주택 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현재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건설단가 인상, 토지가격 상승 등으로 매수세력과 매도세력 간 힘겨루기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가 더 인상되지 않는다면 내년 중반쯤 다시 우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내년 부동산 매매시장 회복에는 금리가 가장 큰 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