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평선, 그 고요한 선(線)에 대하여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이평선은 단지 숫자의 궤적이 아니었다.
그것은 긴 시간의 숨결을 머금은 흐름이며,
시장이라는 강물 위에
묵묵히 그어진 하나의 진리였다.
수십 년, 호가의 파도 속에서 나는
수많은 유혹과 공포를 지나쳐 왔다.
그러나 그 모든 현란함을 꿰뚫는
질서의 중심에는 늘,
말없이 흐르던 이평선이 있었음을
나는 너무 늦게야 돌아본다.
장중의 시간은 짧고, 마음은 조급하다.
지켜야 할 규율을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욕망에 휘둘려,
생각을 앞세우고 감정을 따르며
계산 없는 진입과 후회의 청산을 반복한다.
지수의 오름과 내림을 예측할 수 있다 한들
내 마음의 파동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그 모든 앎은 허상일 뿐,
모래 위에 세운 탑처럼
한낱 바람에도 무너질 것이다.
나는 지금 그 탑 아래 앉아,
다시 한 번 자신을 들여다본다.
매매란 곧 마음을 다스리는 수련이요,
시장에 임하는 자세는 하나의 기도였다.
부디 내 안의 번뇌가 잦아들고
이평선처럼 조용히 흐르는
그길 위에 나의 트레이딩 또한 머물기를.
오늘도 그들의 변화무쌍한 이평선의 설정값을 찾기위해
연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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