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3 10:00:02 조회1760
애플의 실적 감소 우려와 기술주 하락
지난 밤 미국 증시는 기술주의 우려가 부각되며 3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5.04%대 하락을 하면서 나스닥지수는 2.78%가 하락했고, 미국 대형주 지수는 1.97%, 뉴욕종합주가지수는 1.55%가 하락했다.
이날 미국증시 추락의 도화선은 애플발 악재였다. 애플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루멘텀은 이날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대형 고객사(애플로 추정됨)로부터 부품 납품을 대폭 줄여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제2회계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그러자 애플 아이폰 판매 둔화 우려가 크게 부각됐다.
http://www.choic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924
기술주는 2009년 이후 기술주 성장을 이끌어 온 스마트폰 시장이 구형폰의 교체 마무리와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출하량이 감소하고, 가상화폐의 붐이 꺼지면서 가상화폐 채굴장비 수요의 둔화, 데이터센터 확장 붐의 둔화되면서 D램 가격이 하락으로 전환되는 등 업황 둔화의 신호가 확연해지고 있다.
특히 기술주를 선도하는 애플은 이런 업황 둔화의 요인에도 워런버핏의 주식 매수와 함께 주가 하락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최근 하락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애플 주가는 2월과 4월 조정에서 빠른 반등을 보였다.


그러나 워런버핏이 애플의 업황이나 실적에 대비한 밸류에이션을 잘 알고 있다면, 이런 거래로 가격을 끌어 올려 놓은 후 8월 이수의 실적을 이유로 오를 때 워런버핏은 애플의 비중을 낮추지 않았을까? (이런 것은 비중을 다 줄일 때까지 뉴스에서 말해주지 않는다.)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추세와 중국 기업의 점유율 확대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스마트폰 출가 둔화 후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끌어 온 데이터센터가 여러 기업의 동시 설비 확장에 의한 예상되는 경쟁 과열과 데이터센터 확장의 둔화를 반영하는 D램 가격 하락을 감안하면 애플의 과거와 같은 고속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D램 가격 하락세 내년 1분기까지 이어져시사저널이코노미 6일 전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D램 시장의 주요 고객인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애플, 바이두, 알리바바 등 글로벌 IT 기업의 데이터 센터 설비투자가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 기업들의 올해 연간 설비투자액은 829억달러(93조5100억원) 수준으로, 당초 전망치에서 약 15억달러(1조6900억원) 줄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IT 기업들의 시설 투자는 지난해보다 무려 4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5년 사이에 투자 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서버용 D램의 매출 비중이 30%, SK하이닉스는 40%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올해보다 31%포인트 하락한 13% 수준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까지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서버용 D램을 대거 주문했지만 하반기부터는 D램 가격 상승과 재고 관리 필요성 등을 이유로 주문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IT 공룡들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D램 수요 적신호뉴스토마토 3일 전
사실 기술주를 선도해 온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주요 기업들은 선제적인 데이터센터 구축과 그에 따른 실적 호전으로 높은 주가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주요 기술 기업들이 이 분야 주도권을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면서 이 부문은 고속 성장을 해 왔지만, 이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데이터센터 능력은 다소 과도한 수준에 빠르게 접근하는 상태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제는 주도권 경쟁이 아니라 수익성을 제고하는 전략으로 전환될 수 있고 데이터센터의 구축 속도는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세계 주요 기술주의 과도한 데이터센터 용량 증설로 인해 투자대비 이익률은 점차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단지 성장을 미래로 연장하여 현재 실적 대비 높은 주가를 유지해 온 미국의 소위 FAMANG 기술주들은 과도하게 반영된 주가를 제자리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데이터 센터의 확장에 따라 비례하여 이익이 늘던 국면이 마무리 되고 데이터센터 설비용량을 늘려도 이익률이 줄면서 이익이 크게 늘지 않는 국면으로 점차 진입하게 될 것이다.




여하튼, 기술주를 이끌어 온 3대 요인이 모두 둔화되고 있다.
첫째, 연간 14억대를 넘어 판매가 되는 세계 최대 상품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성장 감소가 진행 중이다.
둘째, 가상화폐 버블 붐이 진정되면서 이와 관련된 채굴 붐이 진정되었다.
셋째, 데이터센터 주도권을 쥐기 위한 세계 선도업체의 경쟁적 설비 확장이 이제 경쟁 속에서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단계로 진입하면서 투자가 확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기술주가 다시 성장을 가속할 수 있는 새로운 모멘텀은 무엇일까? 새로운 모멘텀이 확인되기 전까지 반도체는 생각보다 긴 업황 수축기를 가게 될지 모른다.
다행히 국내 반도체 업체는 3분기까지도 최고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그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면서 업황 둔화에도 주가가 하락할 여지는 크지 않지만 장기화되는 글로벌 기술주 업황 둔화의 영향은 주가의 상승을 제한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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