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1 18:53:50 조회941
1부에서 이어집니다.
JTBC 긴급토론 - 가상통화,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 1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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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화 대표의 차세대 화폐로서의 개념 주장과
정재승 교수의 자산 또는 상품으로도 봐야한다는 주장을 싹뚝 끊어버린 유시민 작가는,
다시 비트코인의 현세대 화폐로서의 단점을 파고들기 시작 합니다.
그 예로, 비트코인의 공식 홈페이지 (https://bitcoin.org/ko) 에서 제시하는
비트코인의 세가지 특성 모두가 현재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비트코인은 사기" 라고 주장 합니다.
여기서 유시민 작가의 첫번째 메세지가 나왔습니다.
아래와 같은 근거를 들며,
첫째, 거래소를 통해서 거래해야 하기 때문에 P2P 거래가 아니다.
둘째, 최소 10분에서 최대 3일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즉각적인 결제가 아니다.
셋째, 은행 수수료의 50배까지 수수료가 나와서 무료 또는 낮은 수수료가 아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사기다" 라는
언론과 대중이 좋아하는 쉽고 자극적인 메세지를 던집니다.
이 토론에서 유시민 작가는
잘못 알고 있는 기술적 지식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계속해서 주장 하는데,
남녀노소 모두가 보는 뉴스의 특성상
어렵고 복잡한 기술적 설명을 자세히 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유시민 작가는 시청자들에게 쉽고 자극적인 메세지를 던지는데 주력했고
정재승 교수와 김진화 대표는 유시민 작가를 설득하려고 했기 때문에,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정재승 교수와 김진화 대표의 이야기는
애초에 본인의 이야기만 하려고 나온 유시민 작가를 이길 수 없었습니다.
어차피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유시민 작가가 잘 모른다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유시민 작가보다 더 모르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인거죠.

한술 더 떠서, 한호현 교수 마저도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잘못된 지식들을 진짜인 것처럼 계속해서 주장 하는데,
김진화 대표가 잘못된 점을 설명 하려고 기술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손석희 앵커가 조금 더 쉽게 설명해 달라고 요청 하면서 이야기는 산으로 가 버립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는 유시민 작가와 한호현 교수 모두가
"아잉, 난 몰라, 내 말이 다 맞다니까~" 라고 우기면서 마무리가 되고,
시청자들에게 남게 되는 기억은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문제가 많은가보구나" 가 됩니다.

이후, 김진화 대표가 블록체인의 개념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정재승 교수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해서 볼 수 없다는 설명을 이어갑니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생태계로 비유 하면서
암호화폐가 블록체인 생태계를 유지하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기 때문에
암호화폐 없는 블록체인 생태계는 건강하게 유지될 수 없다고 주장 합니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한호현 교수가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개념을 구분하지 않고 (...못하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데,
그에 대해서 김진화 대표가 자세히 설명을 해주기 시작하자
유시민 작가가 다시 끼어듭니다.
이야기가 기술적인 내용으로 흘러가면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있는거죠.
더불어서 시청자가 보기에 재미가 없다는것도요.

그러면서 유시민 작가가 두번째 메세지를 던집니다.
"비트코인은 장난감이다"
4차 산업혁명 분야 중에서 금융 분야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암호화폐를 장난감이라고 깎아내리면서,
자칫 어렵고 복잡하게 흘러갈 뻔 했었던 토론을
쉽고 자극적인 내용으로 다시 끌어옵니다.
토론에서 예의에 대한 관점은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정재승 교수와 김진화 대표는 나이와 사회적 지위, 개인적인 관계 등을 고려해서인지
유시민 작가를 계속해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유시민 작가는 상대방이 얘기할 때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흘겨본다든가,
상대방 말을 끊고 본인의 말을 한다든가, 상대방의 주장을 비꼬아서 쏘아붙인다든가,
토론 상대방을 장난감 가지고 노는 도박꾼으로 몰아간다든가 하는
무례한 행동을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서로 치고받고 했으면 차라리 좋았을 것을...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 입니다.

이어서 유시민 작가는 암호화폐가 개발자의 의도와 달리 투기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데,
(과연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개발자의 의도를 정확히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갑작스럽게 한호현 교수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다시 제기 합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도대체 그 "여러가지" 방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을 하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말하는 내용을 보면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개념이 섞여서
블록체인의 탈중앙화와 분산이라는 개념을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또, 김진화 대표가 설명하는 게임이론, 선의, 알고리즘 등에 대해서도
소통이 잘 안되자 유시민 작가가 다시 개입 합니다.
하지만, 유시민 작가가 김진화 대표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일방적인 주장을 이어가자
손석희 앵커가 흐름을 정리하고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손석희 앵커는 암호화폐를 제외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른 분야에서의 적용 예시가 무엇이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합니다.
한호현 교수가 먼저 대답을 하면서
자율주행차 운행시 사고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예로 드는데
블록체인과 중앙서버의 개념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냥 여러군데 데이터를 저장하고 서로 통신하는게 블록체인이 아니라는건
모두 알고 계실거라 생각하겠습니다.
이는 차라리 사물인터넷의 개념에 가깝다고 볼 수 있죠.
보다못한 유시민 작가가 다시 끼어들고
음원, 서적 등 컨텐츠에 대한 수익 분배 플랫폼의 예를 드는데,
여기서 유시민 작가도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개념을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김진화 대표가 이에 대한 설명을 시도하자
다시 한번 "비트코인은 장난감이다" 라는 이야기를 꺼내며 회피 합니다.

보다못한 손석희 앵커가
퍼블릭 블록체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참여자들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고
이러한 보상을 위해서 암호화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는 것을 정리해서 다시 질문 하지만,
유시민 작가는 기술적인 이야기를 슬쩍 흘려 넘기면서
이제 경제학 이야기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여기서부터 토론의 처음 주도권을 잠시 놓치는 듯했던 유시민 작가가
결국 토론의 마지막 주도권을 다시 찾아오게 됩니다.

정재승 교수와 김진화 대표가 기술적인 이야기를 다시 꺼내보지만
한호현 교수가 엉뚱한 이야기를 하면서 또 다시 토론은 산으로 가 버리고,
유시민 작가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토론 주제를 경제학 분야로 급속히 선회시켜 버립니다.
국가의 화폐 발행권으로 이야기의 초점이 맞춰 지면서
더 이상 기술적인 내용이 아닌 경제학적인 내용으로 토론이 진행됐고,
여기서부터는 서울대 경제학 학사 출신으로 독일에서 경제학 석사까지 수학한
유시민 작가의 독무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중간에 손석희 앵커가 다시 한번 개입하여
토론의 흐름을 기술적인 내용으로 가져오고자 했으나,
독점에 대한 문제로 이야기가 넘어가면서 다시 한번 경제학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여기서 독점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때 암호화폐 시장 뿐만 아니라
다른 시장에서도 독점이 나타나는 예를 들어주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들이 암호화폐 시장 뿐만 아니라
주식 시장 등 다른 시장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방향으로 이어갔어야 합니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해명으로만 토론이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에게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독점이어서 올바르지 않다라는 인식을 주게되고
유시민 작가는 독점이 가져오는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경제학 이야기를 계속 이끌어 갑니다.
독점으로 왜곡되어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세력" 들이 "선량한 일반인" 을 이용하여
"부정한 수법" 으로 돈을 벌고 있다면서,
세번째 메세지를 던집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도박장이다"
이에 대해서 정재승 교수와 김진화 대표가
기업 운영과 시장 논리의 예를 들어
암호화폐 시장을 설명 해보지만,
다시 한번 한호현 교수가 끼어들어 논점을 흐려버립니다.
어떤면에서는 참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의도적이었다면 당신도 토론의 달인!

결국 시간제한으로 손석희 교수가 흐름을 정리하고
마지막 질문을 던집니다.
정부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에 대한 질문에,
유시민 작가는
단기적으로 암호화폐를 온라인 도박과 같이 규제하고
중기적으로 거래소를 폐쇄하고
장기적으로 P2P 거래를 허용해주되 관리해나가자는 답변을 했고,
한호현 교수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고,
(죄송합니다 제 이해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김진화 대표는
일본식 중장기적 계획을 도입하고
거래소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규제하고
세금도 걷어 체계적으로 양성하자라는 답변을,
정재승 대표는
불법적인 요소를 규제하고 정보를 투명화하여
블록체인 플랫폼을 잘 성장시키자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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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에서 뛰어나신 분들이 진행한 토론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시각과 별개로 한번쯤은 보시길 권장 드립니다.
하지만, 토론을 보고나니 현재 암호화폐와 관련된 토론은 의미가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이해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것으로 보이며,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결과물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다리는게 최선일 것 같습니다.
서로가 소모적인 논쟁을 이어가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을 지켜보며 변화를 받아들이면 될 것으로 생각되고,
정부가 답을 정해놓고 규제를 만들어가기보다는
여러 방향성을 열어두고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한줄 요약.
'말'기술이 '진짜'기술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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