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6 07:28:58 조회14436
간다는 외국인, 왜 가느냐는 기관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같은 글이나 발언을 놓고 해석은 제각각이다. 서로 자신들의 입장에 유리한 해석을 하고 그 목적은 결국 집권에 있다. 어째든 지금 정치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고..
그런데 이런 모습은 주식시장에서도 벌어진다. 희한한 것이 지수가 2100을 향해가고 있고 외국인이 죽어라 주식을 매수하는데 국내 투자자들은 이상하게 주식을 내다 팔기 바쁘다.

우리 투자자들의 자금 지표인 예탁금이나 펀드 자금 동향을 차트로 보면 마치 무슨 엄청난 악재가 터진 시장인양 자금 이탈속도가 빠르다.


금리가 낮아 저축해 놓기도 어렵고 부동산 시장이 좋아 집에 투자하는 것도 아닌데 어째든 주식을 내다 팔고 일단 현금을 가지고 있으려고한다.
반면 외국인은 기업들의 실적이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경제 지표가 초호황 국면도 아닌데 이상하게 주식을 매수하면서 국내투자자들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외국인은 무엇을 보고 국내 투자자들은 어떤 데이터를 보길래 이렇게 큰 시각의 차이가 나오는지 한번 챙겨 볼 필요가 있다.
좀 추상적으로 말하면 외국인은 보여질 것을 믿는 반면에 국내 투자자들은 들리는 것에 혹은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성향이 강하다. 주식 시장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로 다르게 표현하면 국내 투자자들은 확인 매매, 해외 투자자들은 선취매매를 한다.
외국인 시각을 보자. 외국인이 보는 투자의 첫 단계는 유동성이다. 돈이 풀려 시장에 돌아다니는 통화량이 늘면 그 돈에 의해 어떤 형태가 되든 지금 보다는 경기가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

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것은 그 시점 뭔가의 악재가 나와 대단히 지표가 나빠진 상태라 말 바꾸면 바닥을 치고 들어가 더 내려가면 안 되는 자리라는 의미가 된다.
경기가 나쁘면 각국의 중앙은행이나 정부는 유동성을 공급하고 경기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려고 노력을 한다. 이렇게 되면 어째든 지표는 바닥을 치게 되어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바닥에 투자하면 기업들의 실적이나 경기 지표가 바닥권에서 투자하니 가장 안정하게 들어가는 자리라고 믿는 것이다.
해당되는 사례는 부지기수로 많다. IMF 이 후 우리나라에 엄청난 해외자금이 유입되어 실질적으로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를 냈고 그 시점에 외국인은 대단한 매수세를 보였다.
또 911 테러, 2008년 리먼사태, 유럽 금융 위기 등 다양한 악재가 나돌 때 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필자적으로 돈을 공급하고 금리를 내려 경기를 살리려고 노력을 했다.
지표라는 것이 절대 수치가 아니라 전년 대비로 표기되는 상대적인 수치다 보니 지독하게 나쁜 시점과 비교하면 무조건 경기는 회복되는 것으로 보이게 되어 있다.
그러니 외국인이 투자하는 이런 유동성 타점은 매번 저점 매수가 되고 선취매수가 되어 시장의 최바닥에서 주식을 맘껏 담는 계기가 된다.
확인 정신 투철한 한국 투자자
그럼 국내투자자들은 무엇을 보는 것일까? 호황을 확인하려는 측면이 강하다. 뭔가 가장 좋아지는 상황이 발생해야 투자를 한다는 것으로 이렇다 보니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확인하고 대응하자는 식의 전략이다.
경기에 비해 증시가 지나치게 빨리 올랐고 기업 실적 회복에 비해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게 작용해 현재 주가가 부담스럽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최근 시장을 보면 그대로 맞물린다.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낮은 금리 수준, 중국의 경제가 아직 뚜렷하게 회복되는 모습이 아닌 부분, 미국의 테이퍼링 이후의 경제에 대한 걱정에 주식을 쉽게 매수하지 못한다.

또 단기 제법 오른 주식은 무조건 실적 대비 과도하게 올라 추격 매수는 부담스럽다며 이익 실현 후 재매수 시점을 노리라는 전략도 자주 나온다.
필자가 가장 짜증나게 생각하는 표현인 박스권 전략, 단기 차익실현 후 관망, 추격 매수하기 부담스러운 국면이라는 말이 여기서 자주 나오게 된다.
그럼 국내 투자자들이 달려드는 시점은 좋은 것일까? 가장 좋은 시점은 달리 말하면 최고의 실적이나 지표가 보여지는 위치에 다가가고 있다는 말이 된다.
좋아지는 것이 뚜렷할 정도면 이미 한참 전성기를 구가하는 구간이 되고 경기 역시 이미 호황 국면에 한참 접어든 자리가 된다. 이러다보니 아무래도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는 구간은 대부분 흔히 말하는 상투가된다.
이런 예는 부지기수로 많다. 대부분의 상승장이 마무리되는 것은 외국인이 매수하고 기관이 매수로 전환된 3~6개월 이내 나오게 된다. 이 구간이 국내 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미 고점을 보고 미리 움직이는 외국인과 고점을 향해 가고 있는 타이밍에 투자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생긴 말이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달려들거나 증권사 광고가 늘어나면 증시는 상투가 된다는 것이다.
과거 예를 보면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외국인이 24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그 이후에도 외국인은 매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 2007년 부터 달라졌다.
외국인은 2007년 한해동안 25조원 가량을 순매도했고 개인 6.5조원, 기관 10.5조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았다. 잘 알다시피 그 다음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증시가 급락을 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투자자들이 받았다.
거의 대부분이 이런 식이었다. 2001년 지수가 박스권을 그리는 동안 외국인은 7.5조원 순매수했고 개인 4.2조원, 기관 2.8조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그리고 그 다음해 지수는 100% 이상 올랐다. 그런데 그 오르는 시기에 외국인은 이미 순매도로 전환하고 있었고 그 물량을 개인과 투신이 받아냈다.

매번 이런 식이다. 개인 투자자와 그 자금을 굴리는 투신권은 상투 잡는데 선수로 외국인은 집중적인 매집을 한 후에는 반드시 한바탕 요란하게 지수를 끌어 올렸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수급만 놓고 봐도 올해는 매집, 내년에는 시세의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니 시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앞에서 말한 명분에서도 외국인은 돈 풀리고, 지표 바닥에서 회복되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은 더 이상 나빠질 곳은 없는 구간이 되어있으니 투자하기 편안한 국면이다.
주도주는 경기 민감주
그럼 이제 부터는 주도주가 중요하다. 시장이 아무리 올라도 대부분의 종목의 수익률이 비슷하게 나올 수가 없다.
멀리 볼필요도 없이 2010년 장세를 생각해 보면 된다. 당시 차,화,정 장세라 하여 자동차, LG화학, 정유 업종 + 조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대표주인 현대차가 연간 44%, LG화학이 71%, SK이노베이션이 65%나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 16%, 하이닉스 3%, KB금융 0.5%, 현대건설 2% 상승하는데 그쳤고 심지어 POSCO는 21% 하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코스닥도 0.5% 상승해 수익은 커녕 제자리에 그치면 다행인 수준으로 나왔다.

2010년 외국인 매수 상위 10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기아차, 삼성중공업, SK이노베이션이 포진해있다.

기관은 2~3위권 종목군을 노리면서 나름 수익률 게임을 벌이려고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차,화,정 장세라는 강력한 트랜드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그럼 아주 단순하게 봐서 향 후 주도주 및 장세는 결국 외국인이 그간 가장 많이 매집한 종목들을 찾아 보면 대응이 가능해진다.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수한 7월 22일 이 후 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NAVER, SK텔레콤, 기아차, LG화학,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한국타이어, 삼성생명, 삼성SDI, 현대모비스 등이다.

IT와 자동차가 주류이고 그 외 금융업종이 눈에 띄이는 편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 자체에 베팅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수 있다.
경기가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소비가 늘 것이고 그 늘어나는 소비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업종과 그 중에서 나름의 산업 구조조정을 거친 업종군 대표주에 매수를 집중했다.
그럼 향 후 주도주는 IT와 자동차가 될 것이고 파생하는 보조 주도주는 경기 회복에 역시 실적 회복이 빠르게 전차 보다는 당장의 실적이 부족한 조선, 화학, 금융이 될 것으로 보면 된다.
경기가 좋아지면 직장을 다니든, 소비를 하든, 여행을 하든 사람들의 이동이 빈번해 지니 자동차가 잘 팔리고 이런 과정에서 관련 정보 및 교류가 빈번해 지며 통신 제품 즉, 스마트폰이 잘 팔리게 되니 해당 산업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외국인의 시각이다.

따라서 지금은 복잡하게 미국의 무슨 지표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어떠니 현 주가가 부담이 되며, 어느 경제 인사가 무슨 발언을 했다고 해서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
그저 그런 점은 단기 변동성을 주기 위한 일시적인 이벤트에 불과할 뿐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아주 민감하게 열을 올리지만 그간의 전적을 보면 그 것이 다 '뻥'이었다는 것이 너무 쉽게 나온다.
자주 언급했듯 미국의 재정절벽, 그리스 사태, 스페인 지방정부 문제, 이탈리아 정치문제, 프랑스 대선 결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북한의 핵실험 모두 돌아보면 국내 투자자들이 맥없이 주식을 내놓거나 주가가 낮게 유지되도록 스스로 밟아 놓은 결과에 불과했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그러나 지금 장이 그러기에는 너무나 아깝다. 외국인은 아주 영악해서 한번 물면 그 장에서 패하고 물러선 경우가 거의 없다.
두 달 조금 넘은 기간 외국인이 16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돈이 남아서? 양적완화 축소 충격에서 한국이 상대적으로 안정하니까? 너무 외국인을 모르고 하는 소리일 뿐이다.
우리 스스로 한글로 표현되고 읽혀지는 악재에 민감할 필요가 없다. 그러는 동안 이미 실적 대비 터무니 없이 저평가인 우리 대표주들이 외국인에게 가치 대비 턱없이 낮은 주가에 넘어가 있다.

그런 고민할 시간에 이제는 소외되지 않도록 외국인이 생각하는 주도주에 맞춰 투자하면 아주 쉽게 수익난다는 점만 생각하는 단순함이 필요하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많다. 양적완화 축소 이야기하면서 고용 동향이 중요하다고 하니 미국 지표 봐야 하고, 중국의 3중전회에 긴축 정책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하니 그 역시 챙겨야 한다.
또, 다음주는 국내외 옵션 만기일이 도래한다. 이래저래 걸리적 거리는 것이 많고 대부분 기대치 보다는 부담 요인이 많은 재료들이다.
어차피 시간 보내면 별 것 아닌 재료긴 하지만 뉴스에서 떠들고 외국인이 매도하는 척하며 한국 증시를 밀당하다 보니 투자자들은 부담이 커지고 이에 지수는 최대 1970p 정도까지의 조정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따라서 단기를 챙겨야 하는 투자자라면 1~2주 가량은 기대 수익치를 낮추고 보수적으로 가는 것이 나을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를 생각해 보면 앞에서 분석한대로 '전지전능한' 외국인이 주도하는 상승장으로 가는 과정이다.
피하지 않을 것이라면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앞에서 제시한 주도주군을 늘리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펀드를 환매하든, 예탁금이 빠져 나가든, 중국에서 미국에서 어떤 재료가 나오든 시장은 잠시 쉬어갈 뿐 추세가 길게 이어지는 조정장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핑계, 중국 걱정, 환매 타령, 실적 우려 등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내준 주식을 외국인들은 여유롭게 매집을 했고 잠시 쉬고 있을 뿐이다. 과거 패턴에서 외국인이 벗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 후 벌어질 극심한 차별화 장세에 대비 포트를 재정비하는 기회로 활용함이 좋을 것이다.
황태자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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