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1 17:14:22 조회7195
유독 한국 증시만 왜 이리 문제가 많을까?
어제부터 시작된 인도 루머설로 인해서 지수 뿐 아니라 종목들이 투매 물량에 밀려 맥없이 이틀이나 하락해서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 자체를 짓누르는 루머는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가 트라우마로 가지고 있는 “IMF구제금융 신청”으로 대변되는 외환위기다.
실제 인도는 1991년 IMF에 구제금융을 받았다. 1997년에는 태국부터 시작된 아시아 외환위기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그리고 한국까지 IMF사태가 터졌다.
당시 태국은 바트화가 폭락하면서 투기성 거래가 극심해졌고, 이런 흐름이 연쇄적으로 한국까지 전염되면서 국민들은 3년 이상 악몽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야했다.
각국 정부 뿐 아니라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하지만 1991년, 1997년의 외환위기와 지금은 차원이 많이 다르다. 인도는 1991년 당시 외환보유고가 불과 2주치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6개월에서 최대 9개월까지 감내할 수 있는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다.
루피화의 가치하락으로 인한 우려는 충분히 이해할만 하지만,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해외에서 유입된 투자자금은 총 153억 달러가 넘는다. 6월에 26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매스컴에서 큰일났다고 난리를 치는데 5개월 동안 평균 30억달러가 들어오고, 6월에 평균보다 적은 26억달러가 유출된 것뿐이다. 별반 특별해 보이지도, 우려되지도 않는 규모의 자금 유출이다.
게다가 인도의 위기를 조장하는 기사들은 대부분 영국 가디언, CNN, WJ 등 서방 언론들이 주축이고, 인도 정부는 발빠르게 IMF 구제금융은 없다... 라면서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어쨌든 인도는 오늘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인도 증시도 연일 급락세를 보였지만, 오늘 장중에는 인도 연기금 쪽에서 시장 개입 차원에서 매수를 시작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장중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오늘 장중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그리고 일본과 중국까지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유독 한국만 이러고 있는 상태다.
외국인들은 장중 코스피 시장 뿐 아니라 코스닥 시장을 아주 가지고 놀았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는 소름 끼치는 지수 핸들링을 보여주면서 참 잔인할 정도로 개인들의 투매 물량들을 유도해 저점에서 받아 챙기는 모습이었다.

장중 실적이 좋은 종목들은 죄다 4-8% 이상 급락하는 모습이었고, 그 과정에서 투신과 연기금 역시도 저점매수에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개인들은 6월 급락장의 두려움이 남아 있어 소폭의 반등에도 주식을 팔아치우는 모습이었다.
결국 코스닥 시장은 개인 230억 순매도, 외인 200억 순매수, 투신 90억 순매수, 연기금 55억 순매수로 완벽한 개인들의 저점 매물 받아먹기로 끝나버렸다.
코스닥 시장은 선물 매도가 무려 12000계약 이상 떨어졌다. 무시무시할 정도에, 이런 대규모 선물 매도를 보면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을 하방으로 보내버리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을 것이다.
오늘 장중 미결제 약정도 9000계약을 넘어서면서 실제 새롭게 매도포지션을 잡아가는지 우려가 됐었다. 장이 끝나고 미결제 약정은 7000계약 정도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태다.

하지만 현물시장은 좀 다르다. 외인들의 선물 매도로 인해 자연스럽게 나올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 매도를 감안하면 외인들은 오히려 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까지 신흥국 증시에서 현물 매수를 꾸준하게 늘렸던 외인들이 파생시장 규모가 큰 한국 시장에서 신흥시장 현물 매수에 대한 헷지를 걸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래서 파생시장에는 꼭 세금을 부과해야하는 이유다. 한국이 봉도 아니고…)
통상적으로 하루에 1만 계약 이상의 외인 선물 순매수/순매도는 보통 단타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오늘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한 선물 시장이 문제로 보이지만, 외인들은 풋옵션 순매수분을 추세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 시장은 내일이 굉장히 중요한 자리이지만, 오늘 장 시작 전에 브리핑을 올려드린대로 코스피 지수는 1860-1870선 전후에서 단기 바닥을 잡을 가능성이 아주 많다.
코스닥 시장은 535선 부근이 무너진 이후 오후장 530선은 회복했지만, 아직 애매한 구간이다.
만약 내일 다시 기술적 반등이 쎄게 나온다면 반전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510-515선까지 지수는 열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문제는 종목이다.
그간 잘 올라가던 IT섹터, 모바일게임주 등은 오늘도 된서리를 맞았다.
하지만 오후장 들어서 아랫꼬리를 달면서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도 솔찮게 보여줬는데, 일단 긴 호흡이 필요하다.
사실 IT섹터는 코스닥 시장에 워낙에 자금이 없어서 한 섹터가 동반해서 움직이지 않고, 그저 돌아가면서 각개전투식으로 기술적 반등과 상승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외인들이 코스닥 IT H/W 쪽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어 9월 4일 예정되어 있는 독일 가전박람회를 전후로 한번 시세를 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실적이 좋다고, 성장성이 좋다고 매수에 들어가 있는 분들이라면 호흡을 조금 더 길게 가져가길 바란다. 실적이 좋은 종목은 결국 간다. 그것도 크게 간다.
조만간 한국 시장의 화려한 부활과 개인 투자자들의 큰 수익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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