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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무역전쟁 앞둔 트럼프 "시진핑도 불황 원치 않아" 中 달래

파이낸셜뉴스 2025.10.13 05:53 댓글 0

트럼프, SNS로 시진핑 달래 "中 도우려는 것"
희토류 통제로 100% 대중 관세 예고했지만 "모든 것이 잘될 것"
트럼프 정부 각료들, 中 압박 동시에 대화 창구 열려 있다고 강조
美 부통령 "美에 대응 카드 더 많아...中 이성적 대응 기대"
USTR 대표 "트럼프는 늘 상대와 대화할 의사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지난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지난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중국과 무역전쟁 재개를 예고한 미국이 중국의 입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대화를 촉구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측 모두 불황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미중 양국은 지난 4월부터 대규모 보복관세로 무역전쟁을 벌였으나 다음 달 무역협상을 통해 관세를 유예했다. 양측은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4차 무역협상까지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달 29일 한국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이가 틀어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69.77%를 차지한 중국은 지난 9일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 관련 선박에 추가 항만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선언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2일 발표에서 미국이 "9월 중미 마드리드 회담 이래로 약 20일 동안 지속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제한 조치를 추가로 내놨다"면서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수출 통제 및 제재 대상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10일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의 조치에 대응해 다음달 1일부터 중국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100% 올리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동시에 한국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1일 트럼프의 조치에 대해 "우리는 싸움을 바라지 않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을 향한 압박과 회유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12일 현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앞으로 중국과 무역 갈등에 대해 "많은 부분은 중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중국이 매우 공격적인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내가 보장하건데 미국 대통령은 중국보다 훨씬 더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주간 우리는 중국이 우리와 무역 전쟁을 시작하고 싶은지, 아니면 정말로 이성적으로 행동하고자 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게 될 것이다. 난 중국이 이성적인 길을 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 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부(USTR) 대표는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대해 "우리는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으며 공개 자료를 통해 파악하자마자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신속하게 중국에 연락했으나 중국이 미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난 며칠간 모두에게 중국의 이번 권력 행사가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매우 분명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리어는 중국 상무부 발표를 두고 “중국도 이게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이해한다는 징후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와 시진핑이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에 대해 "(상대가) 대화에 관심이 있다면 대통령은, 잘 알려진 대로 늘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중국과 실무급에서 접촉했으니 지켜보겠다"면서 "우리는 미국과 전 세계의 기술 수출에 통제력을 행사하겠다는 이 새 프로그램(수출통제)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어는 미국이 중국과 무역 협상 기간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폭넓은 관세를 자제했는데도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를 확대하기로 결정했으니 분명한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ASEAN) 경제장관에 도착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ASEAN) 경제장관에 도착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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