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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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일제히 하락했다. 테슬라는 5%, 엔비디아는 3% 넘게 급락하는 등 M7 빅테크도 모두 내렸다. AP 연합 |
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지난 주말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을 내리 올랐던 증시가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극심한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연준이 19일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 금리를 4.25~4.50%로 동결할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의장의 입에서 추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어떤 발언이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시는 FOMC를 앞둔 눈치보기와 테슬라, 엔비디아에 대한 실망감 등이 겹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흘 만에 하락
뉴욕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이 특히 낙폭이 컸다. 나스닥은 전장대비 304.54 p(1.71%) 급락한 1만7504.12로 미끄러졌다. 올해 낙폭이 9.4%로 벌어졌다.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16일 기록한 전고점인 사상 최고치 2만173.89에 비해 13% 넘게 하락해 조정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1.45 p(1.06%) 하락한 5614.66으로 마감했다. S&P500은 지난 13일 마감가 기준으로 조정장에 들어섰다가 이튿날인 14일부터 이틀을 내리 오르며 곧바로 조정장에서 빠져 나왔다. 이날 1% 넘게 하락하기는 했지만 고점 대비 낙폭은 8.6%에 그쳤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260.32 p(0.62%) 내린 4만1581.31로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9 p(5.81%) 급등한 21.70으로 마감했다. VIX는 이달 들어 심리적 저항선인 20 p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테슬라, 악재 속에 급락
M7 빅테크는 일제히 하락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낙폭이 특히 컸다.
테슬라는 12.69달러(5.33%) 급락한 225.31달러, 엔비디아도 4.09달러(3.43%) 급락한 115.43달러로 미끄러졌다.
테슬라에는 악재가 겹쳤다.
테슬라 숙적인 중국 비야디(BYD)가 5분 충전에 400km를 달릴 수 있는 충전기술인 ‘슈퍼 e플랫폼’을 공개하면서 충격이 컸다.
또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을 받는 완전자율주행(FSD)에도 강력한 경쟁자가 출현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지커가 이날부터 무료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이어졌다.
전날 미즈호가 515달러에서 430달러로 목표주가를 낮춘 데 이어 이날 RBC도 테슬라 목표주가를 440달러에서 320달러로 떨어뜨렸다.
RBC 역시 미즈호가 그랬던 것처럼 테슬라 전기차 수요 부진을 이유로 꼽았다.
다만 RBC는 테슬라 수요 둔화 우려는 과장됐다면서 FSD 가격 인하, 로보택시 출하 등 호재 덕에 테슬라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RBC, 미즈호 모두 테슬라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연설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황 CEO는 이날 ‘그래픽반도체(GPU) 기술 콘퍼런스(GTC)’ 기조연설에서 하반기에 블랙웰 울트라, 내년 하반기 차세대 반도체인 베라 루빈을 출하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시큰둥했다.
M7 동반 하락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급락한 가운데 M7 나머지 5개 종목들도 고전했다.
애플은 장중 0.5%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중반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결국 1.31달러(0.61%) 내린 212.69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3.62달러(2.20%) 하락한 160.67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5.18달러(1.33%) 내린 383.52달러로 장을 마쳤다.
메타플랫폼스는 22.53달러(3.73%) 급락한 582.36달러, 아마존은 2.92달러(1.49%) 밀린 192.82달러로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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