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나스닥100 2종 1월 분배금 축소
“해외투자 펀드 외국납부세액 개편 영향”
오는 4월말 추가 분배하겠다고 발표  |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ETF. 미래에셋운용 제공. |
[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임의로 축소한 자사 상장지수펀드(ETF) 2종 잔여 분배금을 4월에 추가해 지급하겠다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사측은 외국납부세액 과세 개편을 감안해 분배금을 미리 줄였다는 입장이지만, 사전 설명 없이 벌어진 조치라는 점에서 투자자 신뢰는 상당 부분 잃은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7일 TIGER ETF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 2종의 1월 분배금이 기존 대비 줄어 지급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두 상품은 각각 지난 4일 1주당 분배금 45원, 70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1월 발생 분배금(65원, 243원) 대비 20원, 173원씩 모자란 금액이다. 앞서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별도로 없던 터라 곧바로 투자자들은 의문을 제기했고, 올해부터 시작된 해외투자 펀드 외국납부세액 공제 방식 개편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리고 실제 미래에셋운용도 공지에서 “1월 분배금은 펀드 외국납부세액 과세 방법 개편 사항을 반영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절세 계좌 내 이중과세 이슈 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책정됐다”며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자 보호조치 일환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는 지난 2021년 기획재정부가 추진했고 한 차례 유예된 외국납부세액 공제 방식 개편이 올해 1월 1일부터 적용되면서 향후 ETF 분배금이 감소할 것을 감안해 미리 재원을 아껴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문제는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여타 자산운용사 상품 분배금은 이전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사전 설명 없이 이 같은 상황이 빚어졌다는 점에서 투자자 혼란이 가중된 상태다. 미래에셋운용에 항의 연락도 다수 접수된 것으로 파악되며, 포털 종목토론방 등에서도 이 같은 주장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1월 분배금에서 빠진 금액을 2~4월까지 발생한 주식 배당금과 이자수익에 얹어 4월말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해당 기간에 발생한 분배 재원은 전액 분배 △원칙 변경이 필요한 경우 투자자 소통 △주요 펀드 분배금 지급 시 분배 가능 재원 및 분배 금액 공개 등 원칙도 수립했다.
그러나 해당 분배금을 보고 유사 상품으로 갈아탄 이들 중심으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두 상품에 대한 개인 순매도 금액은 각각 25억원, 45억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한 대로 분배금은 소득세법상 유보 가능한 이익을 제외하고 해당년도 내에 투자자에게 모두 분배하도록 돼있다”며, “1·4분기 잔여분배금은 순자산가치(NAV)에 반영돼있기 때문에 먼저 매도한 투자자 불이익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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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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